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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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징비록', 전란 속에 피어난 광해라는 희망

기사입력 2015.06.15 11:25 / 기사수정 2015.06.15 11:26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징비록' 광해군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에서는 광해군(노영학 분)이 명나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

명나라와 왜군이 조선을 분할 통치할 것을 계획한 가운데, 광해군은 명나라의 경략 송응창(최일화)으로부터 다시 한 번 분조를 이끌 것을 제안받았다. 송응창은 광해군에 "세자께서 조정을 이끌었다면 명나라 없이도 전란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분조가 폐지됐는지 이해가 안되요"라고 말했다.

이에 광해군은 송응창을 경계하며 "분조는 임시방편이었을 뿐이요. 대인이 명 조정에 왜군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거짓으로 보고 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송응창은 "선조는 도성으로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있고, 저하께서 남해안으로 내려가 하삼도를 이끌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하며 '징비록'은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징비록'은 방송 초반 선조(김태우)의 무능함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선조는 무능함으로 임진왜란을 촉발시켰고, 시청자들은 이미 알려진 역사임에도 참담한 현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류성룡(김상중), 윤두수(임동진) 등을 포함해 최고의 대신들을 두고도 이런 암담한 현실을 맞이한 모습에 '어벤져스 히어로들'을 활용하지 못한 선조를 원망했고, 일각에서는 '역사는 반복된다'며 현재의 리더십과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해군이 분조를 이끌면서 서서히 승기를 가져오자 '징비록'의 흐름도 달라졌다. 선조는 민심을 얻는 광해군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무시했지만, 그럴수록 광해군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더욱 커졌다.

분조가 없어진 후 잠잠했던 광해군이 이제는 더이상 순둥이가 아닌 왕좌를 향한 달라진 눈빛을 보여줬다. 광해군은 지난 13일 방송에서 임해군(윤흥빈)이 포로에서 돌아오자 "수많은 의병들과 관군들을 형님 한 사람 때문에 희생시킬 수는 없었다. 형님이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냉정한 태도를 보였고, 송응창 앞에서 "내가 다시 조정을 이끈다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해군이 드라마 속에서 다뤄지는 면모는 다양하다. 폭군이기도 하고, 중립외교를 새롭게 조명받기도 했다. '징비록'에서 보여준 광해군은 선조와 달리 전란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선두에 나서서 진두지휘하며 조선을 이끌고 있다. 광해군의 전란 속에서 피어난 희망이 되고 있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징비록 ⓒ KBS 방송화면]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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