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오른 라파엘 베니테스(55) 감독이 가레스 베일(25)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A매치를 찾았다. 이를 알기라도 한듯 베일은 최고의 활약으로 예비 스승에게 자신의 활용법을 재확인시켜줬다.
베일이 출전한 웨일스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2016 B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 벨기에를 1-0으로 눌렀다. 이날 베일은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하면서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시즌 레알에서 경기력이 부진해 구설수에 올랐던 베일이지만 대표팀에서만큼은 달랐다. 핵심은 포지션과 활동반경이었다. 베일은 왼쪽에 치우친 공격 포지션으로 기용됐지만 왼쪽에 머물지 않고 중앙과 오른쪽을 자유롭게 왔다갔다했다. 베일이 활발하게 움직이자 부담이 됐던 벨기에 수비진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전반 24분에 벨기에의 미드필더 나잉골란이 패스미스를 냈고 이를 받은 베일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벨기에의 골망을 갈라 이날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때마침 이날 경기장에는 베니테스 감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짤막하게 "베일이 베니테스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베니테스 감독도 그 무대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베니테스 감독은 최근 자신이 밝힌 베일 활용법에 대한 확신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베니테스 감독은 레알 지휘봉을 잡자마자 베일을 부활시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오른쪽을 대신해 토트넘 시절과 웨일스 데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는 왼쪽 혹은 중앙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려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전방으로 올라가는 등 전체적인 공격진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벨기에를 상대로 베니테스 감독이 생각했던 바가 그대로 드러난 베일의 활약으로 베니테스의 프로젝트에도 앞으로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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