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라인업을 보면 익숙지 않은 얼굴들이 많아졌다.
LG는 최근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강제 리빌딩' 중이다. LG의 부상악몽의 시작은 이병규(9번)에서 시작됐다. 이병규는 지난 달 19일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6~7주 진단을 받았다. 이어 주전 3루수를 보던 손주인은 타격 중 손등에 공을 맞아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진영은 왼쪽 햄스트링, 최경철은 팔꿈치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새로운 얼굴들이 기회를 얻고 있다. 양석환, 유강남, 채은성이 그 주인공들이다.이들 중 빠르게 1군에 녹아들고 있는 선수는 단연 '히트상품' 양석환이다. 손주인의 부상으로 무주공산이 된 3루 공백을 견실히 메워주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 달 22일 LG의 핫코너를 맡은 뒤 타율 0.324(68타수 22안타),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3개의 실책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양석환은 280 2/3이닝 수비를 소화하고 있다. 이는 팀야수 5위, 팀내야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미 양석환은 LG 공수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선수가 된 것이다.
LG의 오랜 숙원인 '우타거포' 유망주 채은성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54로 다소 기대에 못미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19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기록한 18개의 안타 중 10개가 장타였다. 채은성의 시즌 장타율은 0.451이다. 또한 이진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익수로 출장하고 있는 채은성은 올 시즌 실책 없이 잠실 외야를 지키고 있다.
포수 유강남의 활약도 든든하다. 유강남이 선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지난 4일부터 LG는 4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기 L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33이다. 준수한 투수리드까지 보여주고 있는 유강남에게 아쉬운 점은 도루저지와 타격이다. 유강남은 35번의 도루저지 기회에서 7번 저지하는 데 그쳤다. 2할대의 도루저지율은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타격은 더 아쉽다. 시즌 타율은 0.211, 최근 10경기 타율은 이보다 더 낮은 0.115이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9위까지 내려앉은 순위표는 LG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만하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라 했듯이 지금의 위기는 야수진의 노령화를 해결할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LG의 미래가 그리 어둡게 느끼지 않은 것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 덕분일 것이다.
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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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 채은성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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