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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슈스터의 레알, 어떻게 변할까

기사입력 2007.07.10 19:16 / 기사수정 2007.07.10 19:16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명석 기자] 마침내 베른트 슈스터(사진 왼쪽) 전 헤타페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신임 감독으로 취임했다. 슈스터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거둔 팀의 감독으로 취임함에 따라 적잖은 부담감을 안고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프리메라리가의 레반테를 거쳐 지난 2005/06시즌 헤타페의 감독으로 부임했던 슈스터 감독은, 1부 리그 잔류를 목표로 삼았던 헤타페를 2년 연속 9위에 올려놓으며 탄탄한 중위권 팀으로 안착시켰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코파 델 레이(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미 예정되어 있던 슈스터 감독의 취임

슈스터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이미 기정사실화되어 있던 분위기였다. 이미 시즌 중 레알 마드리드는 슈스터 감독과 2007/08시즌을 위해 가계약을 맺은 상태였고, 슈스터 감독 역시 언론을 통해 2007/08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29일 레알 마드리드는 예상대로 카펠로 감독을 경질시켰다. 약 열흘간 비어있던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직을 두고 아스날의 벵거, PSV의 쿠에만 등 여러 감독이 후보로 지목됐지만, 스페인 언론들은 슈스터 감독을 사실상 카펠로 감독의 후임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호비뉴와 칸나바로, 시시뉴와 솔다도는 잔류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슈스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취임할 경우, 호비뉴와 칸나바로를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슈스터 감독은 호비뉴의 경우 수년 안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고, 칸나바로 역시도 2년 정도는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비뉴는 최근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와의 트레이드설이 있었고, 칸나바로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시킬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었다.

더불어 슈스터 감독은 시시뉴와 솔다도를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메첼더의 영입으로 세르히오 라모스가 측면 수비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시시뉴의 거취가 불투명했던 상황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솔다도 역시 슈스터 감독이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힘에 따라 최근 5년 재계약에 서명했다.

로벤과 사비올라, 세스크 원해

한편, 슈스터 감독의 취임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본격적인 선수 영입이 진행될 전망이다. 슈스터 감독은 언론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에 필요한 선수로 메첼더와 로벤(첼시), 사비올라(무적)와 세스크(아스날)를 지목한 바 있다. 메첼더는 영입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남은 선수는 로벤과 사비올라, 세스크 뿐이다.

지난주 첼시와의 재계약 협상에 실패한 아르옌 로벤은 레알 마드리드 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첼시가 말루다를 영입하면서 로벤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첼시 역시도 이적료만 합당할 경우 로벤을 이적시킬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만료되어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인 사비올라 역시도 슈스터 감독의 영입 대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예전부터 사비올라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었고, 단지 그동안 사비올라 영입을 뚜렷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슈스터 감독이 취임하면서 사비올라의 영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의 경우는 영입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스페인 언론에서는 아스날이 호비뉴와 세스크의 맞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호비뉴를 내주는 것은 클럽도, 슈스터 감독도 원치 않고 있는 상황. 현금을 통한 이적은 반대로 아스날이 반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슈스터의 레알 마드리드, 어떻게 변할까

슈스터 감독이 취임함에 따라 그동안 잠잠했던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 시장의 새로운 태풍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슈스터 감독은 많은 선수를 새로이 영입하는 것보다 현 시점에 필요한 선수들만 영입한 뒤 기존의 선수들과 함께 2007/08시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카펠로 감독을 경질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수비 위주의 재미없는 축구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슈스터 감독은 헤타페 시절 과감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 바 있다.

호비뉴의 잔류 요청이나 로벤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슈스터 감독의 이러한 공격축구 스타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판 니스텔로이나 라울 곤잘레스 등 화려한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슈스터 감독의 스타일을 살리는데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슈스터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계약 기간은 2년.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시즌 목표는 단연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새로운 사령탑으로 올라선 슈스터 감독이 과연 팬들과 구단 운영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realmadri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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