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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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홈런' 로메로, 기다렸던 4번타자 대관식

기사입력 2015.06.07 20:3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곰의 갈증을 해소하는 홈런이 터졌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9-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3연패에 빠져있었다. 그 과정이 참 고단했다. 특히 6일 다 잡은 경기를 내주면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8-0으로 여유있게 끌고가던 경기를 끝내 8-9로 내주고 말았다. 김태형 감독도 "어젯밤에는 유독 더워서 잠이 안오더라"며 씁쓸하게 농담을 던질만큼 분한 경기였다.

심기일전한 이날 두산은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전개했다. 선발 투수 니퍼트가 오른팔 상완부 통증으로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급작스럽게 강판됐지만, 두산은 초반 흐름을 마지막까지 끌고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3회초에 터진 로메로의 3점 홈런이 묵은 체증이 소화되는듯한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 4일 본격적으로 선수단에 합류해 6일부터 1군 경기에 뛰고 있는 새 외국인 타자 로메로는 이틀만에 넥센 문성현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 홈런을 터트렸다. 몸쪽 높게 떨어진 136km짜리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로메로의 활약으로 3회에만 4점을 얻어낸 두산은 여유있는 점수차를 끌고갈 수 있었다.

그리고 7회초에 또 하나 추가한 두번째 홈런은 사실상 쐐기 홈런이었다. 이번에는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그간 두산은 외국인 타자 그리고 4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항상 안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되는 '루츠 질문'에 지겨울 따름이었다. 허리 통증과 부진으로 외국인 타자 루츠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채 퇴출됐고, 홍성흔과 김현수 등이 4번 타자로 나섰지만 다른 타순에 비해 신통치가 않았다.

홍성흔이 5번 타자로 나섰을때 타율 3할1푼3리, 6번 타자로 나섰을때 2할8푼6리를 기록한 반면 4번 타자로서는 1할9푼8리에 그쳤고, 김현수도 3번 타자일 때는 3할9리, 반면 4번 타순에서는 2할9푼1리로 타율이 떨어졌다. 루츠는 최종 타율 1할1푼1리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테임즈, 나바로, 필 등 타 팀 외국인 타자들이 맹활약 하는 가운데 두산은 그간 한쪽 바퀴를 떼고 가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단 2경기. 아직 낯선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로메로는 팀이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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