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4 01:03 / 기사수정 2006.08.14 01:03
[잠실,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과연 '드림팀'이었다.
웨이드의 번개같은 돌파에 이은 제임스의 환상적인 덩크 앞에 동유럽의 '장신군단'은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쉴새없이 터지는 상대의 외곽포까지 어떻게 리투아니아가 감당을 할까.
미국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타500 WBC 2006'에서 왜 그들이 '드림팀'인지 충분히 보여줬다. 7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미국은 리투아니아를 111-88로 대파, WBC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냈다. 전반전 미국의 리드를 이끈 카멜로 앤서니는 이 날 경기 MVP로 뽑혔다.
경기 초반 치열한 접전, 그러나..
리투아니아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두 팀은 이번 대회 최고 '빅매치'답게 시작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쳤다. 미국은 웨이드를 주축으로한 개인 역량으로. 리투아니아는 로버타스 야트토카스를 위시한 장신 선수들로 하여금 상대에게 맞섰다.
세계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도 좀처럼 리투아니아의 장신군단의 높이를 의식한 듯, 쉽게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의외로 경기 양상은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리투아니아가 아무리 장신군단으로 이라도 해도 폭발한 미국의 모든 슛을 막을 수는 없었다.
미국은 웨이드의 엘리웁 패스를 받은 앤써니가 멋지게 링에 꽂으면서부터 기세가 오른 듯, 앤서니를 필두로 웨이드, 하인리히 등이 연이어 3점슛을 터트렸다. 외곽포에 기세가 오른 미국은 골밑에서 엘튼 브랜드와 크리스 보쉬도 힘을 보태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리투아니아는 가드 제드리어스 구스타스가 미국의 '스페셜 디펜더' 브루스 보웬의 마크에 막혀 좀처럼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다. 간간이 마치여스키스가 돌파를 했으나, 동료 선수들의 협력 플레이가 미진했다.
1쿼터를 29-11, 18점차로 크게 앞선 미국의 리드는 2쿼터에서도 계속됐다. 리투아니아가 2쿼터 들어 리나스 클라이자를 앞세운 골밑 공격이 서서히 가동되며 2쿼터 초반 조금씩 따라붙었으나, 추격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계속된 미국의 외곽포 앞에 속절없었던 것.
오히려 미국은 공·수에서 팀을 진두지휘한 크리스 폴의 만점 운영과 종료 직전 잇따른 득점에 성공한 제임스의 활약에 힘입어 2쿼터를 56-32, 점수 차를 24점차로 더 벌리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미국
한숨 돌리고 맞이한 3쿼터. 리투아니아는 처음보다 다소 헐거워진 미국의 수비를 노려 송가일라. 라브리노비셔스 등이 미국의 골밑을 부지런히 두드렸으나,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기엔 무리가 있었다.
미국은 벌려놓은 점수 차를 의식한 듯, 수비보단 후반전에는 개인 기량을 펼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전반처럼 강한 수비는 없었지만, 미국의 공격은 리투아니아의 얼을 뺴기에 충분했다. 웨이드는 신기에 가까운 돌파을 보이며 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3쿼터를 종료 후 스코어판에 남겨진 점수는 81-53, 미국은 전반부터 이어온 리드를 더욱 굳건히 했다.
3쿼터 양 팀의 점수차는 28점. 경기를 뒤집기에는 10분이라는 시간은 너무 부족했다. 더구나 미국은 르브론 제임스을 필두로 2년 전의 올림픽의 복수를 단단히 준비한 듯, 마지막 순간까지 리투아니아에게 기회를 틈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미국의 111-88, 23점차 대승으로 끝났다.
리투아니아는 씨스토파스 라브리셔스가 26점을 올리는 등 몇 선수가 나름의 활약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미국의 기세에 눌려 믿었던 팀 슛이 난조를 보여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 슬램덩크를 작렬시킨 르브론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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