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역시나 더할 나위 없었다.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N 드라마 '미생'이 3관왕에 올랐다.
극 중 환상의 브로맨스를 자아낸 이성민(오상식 역)과 임시완(장그래)는 나란히 남자 최우수연기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차지했고, 김원석 PD가 연출상을 받았다.
'미생'은 특이한 드라마였다. 그동안 주를 이루던 자극적인 소재와 러브라인이 없었다.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통해 청량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사회적 약자를 비추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건넸다. '미생'은 회를 거듭할 수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신드롬을 양산했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김원석 PD는 "윤태호 작가의 웹툰 원작을 드라마화하는 것은 부담스러웠고 쉽지 않았다"면서 자신과 뜻을 함께한 연기자와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미생'은 대본과 연출, 그리고 연기 3박자가 조화를 이루며 명품 드라마로 거듭났다. 대사 하나하나에 냉기와 온기가 있었고, 원작이 주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한 각색도 힘을 발휘했다. 모든 배우의 열연과 균형 잡힌 조명과 분량은 굳이 주조연을 가리게 할 필요도 없이 모두를 빛냈다.
김원석 PD는 "원작을 명대본으로 발전시킨 정윤정 작가의 각색, 연기자의 감정을 잘 잡아낸 최상묵 촬영 감독, 실망시킨 적이 없는 배우들과 영광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미생'은 지난해 12월 종영됐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듯이 '미생'은 종영 후 강한 여운을 남겼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이성민은 "지난해 촬영 기간 잠을 자지 않으며 성실히 일했던 김원석 PD, 그리고 원 인터내셔널 영업 3팀 직원들, 비정규직, 정규직 사원들 같이 했던 임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미생'은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혔다. 별도의 케이블 시상식이 없어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나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생'의 힘을 백상예술대상은 고이 흘려보낼 수 없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이성민, 임시완, 김대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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