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솔로' 김성규의 성장세가 무섭다. 그룹 빅뱅, 샤이니, 보아 등 쟁쟁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지난 19일 SBS MTV '더 쇼'에 이어 23일 MBC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성규의 음악적 고민의 흔적이 대중들의 마음에도 스며들기 시작했다.
김성규는 3년 전 솔로앨범 'Another Me'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룹 인피니트의 리더가 아닌 아티스트 '김성규'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당시 김성규는 정상급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리더에서 벗어나, 그룹의 상징과 같았던 칼군무와 파워풀한 댄스 음악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자신의 밴드 시절 경험을 살린 로커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모던록 스타일의 타이틀곡 '60초'는 자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예상 외의 가창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후 3년이 흘러 맞이한 솔로 2집. 김성규의 기대감과 부담감은 더욱 커졌지만, 그는 오히려 내려놓았다. 화려한 퍼포먼스, 리더로서의 부담감, 강렬한 아이라인까지 내려놨다. 대신 그렇게 비워진 공간은 그만의 고민으로 채웠다.
김성규의 이번 앨범에는 데뷔 전부터 열렬한 팬이었던, 넬 김종완이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김성규는 김종완과 사랑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27살을 맞이한 자신의 모습에 집중했다. 서로를 이해한 두 사람은 김종완이 곡을 통해 김성규의 마음을 담았고, 김성규는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한 중저음 목소리로 27살 청춘의 고민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렇게 '27'이 탄생했고 발매된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 더블타이틀 곡 '너여야만 해'와 '컨트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22일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성규는 월드앨범차트 8위에 오르는 쾌거도 기록했다. 김성규는 흔한 사랑 이야기도, 중독성 강한 댄스곡도 없이 '27살'이 고민할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로 승부를 걸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주효했다.
김성규는 앞선 쇼케이스에서 유독 긴장한 모습이었다. 평소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제작발표회 등에서 유쾌한 입담을 과시하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김성규의 음악적 고민과 준비과정이 엿보이는 긴장감이었다. 당시 김성규는 "작곡, 작사를 공부하고 있다. 다음 앨범에는 자작곡을 수록하고, 단독 콘서트도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성규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모습이 앞으로도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김성규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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