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올시즌을 앞두고 LG의 부상 병동은 '만원'이었다. 주축 선발 투수인 우규민과 류제국의 수술 후유증으로 제 때 전열에 합류하지 못했고, 야심차게 데려온 '백만불의 사나이' 잭 한나한과 '작뱅' 이병규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하나둘씩 반가운 얼굴들이 돌아오고 있다. 끝나지 않는 재활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이버 선수'라는 말까지 들어야했던 한나한이 올라왔고, 류제국에 이어 마지막 퍼즐이었던 우규민까지 14일 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LG는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고 있다. 한나한은 2할6푼7리의 타율로 화려하진 않지만,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영양 가득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류제국도 2경기 만에 7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승리까지 챙겼다. 우규민 역시 첫 등판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복귀 선수들의 순풍, 하지만 그럼에도 LG가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연 정성훈을 제외한 중심 타선의 부진에 있다. 그중에서도 이진영의 침묵은 눈에 띈다.
주장 이진영은 데뷔 후 최악의 시즌으로 손꼽힐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2할4푼3리, 득점권 타율은 1할7푼2리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이진영을 쉽게 제외하지 않고 있다. 이진영은 지난해 LG 반등의 정점이었던 여름, 3할을 훌쩍 넘기는 타율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었다.
잃어버렸던 부품들을 하나, 둘씩 찾았다. 이제 갓 조립이 완성된 LG다. 앞으로 치를 경기도 104경기나 남았다. 지난해 상승곡선도 6월 중순에야 시작됐다. 이제 겨우 태엽을 돌리기 시작한 팀 LG를 조금 더 지켜봐줘야 하지 않을까.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이병규9, 이진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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