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스포츠 전문채널 KBSN에 연예인이 나타났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리지의 닮은꼴과 통통 튀는 진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나운서 오효주다.
그는 1992년생, 우리 나이 24세로 지난 2월 대학을 갓 졸업했지만, 학생 때인 지난해 1월부터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덧 후배도 들어온 당당한 2년 차 아나운서다.
오효주는 "얼마 전까지 막내로 나를 소개했는데, 이제 새로운 막내들이 들어왔다. 막내 딱지를 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효주는 처음부터 아나운서가 목표였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언론고시반에 들어갔다. 시키는대로 과정을 따라갔고 3학년을 마치곤 아나운서 학원에 들어갔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하긴 했다. 아버지는 삼성팬, 오빠는 한화팬, 그리고 본인은 '축빠'라고 자처했다. 그렇다고 '꼭' 스포츠 아나운서를 동경한 것은 아니었다.
KBSN에서 처음 채용 공고가 뜬 것을 보고 그냥 경험 삼아 지원했고, 덜컥 합격해버렸다. "당시에 4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2명을 뽑았는데 그중 내가 한명이다"고 전한 그는 "내 까무잡잡한 피부와 이목구비가 사실 아나운서와는 거리가 먼데 오히려 그게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리고 천직이 됐다. 그의 '오타쿠' 기질은 스포츠를 한층 더 깊이 파고들게 했다. 아나운서로서 가장 먼저 접한 종목은 배구. 재미없던 배구가 오효주를 코트 속으로 끌어들였다.
오효주는 "사실 가장 좋아했던 건 축구였다. 유로 2008을 시작으로 축구에 빠져 프리메라리가를 좀 봤고 나중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도 챙겨봤다. 그리고 배구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접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물론 직업으로 다가온 스포츠에 '재미'만 있을 수 없었다. 회사에서 모든 걸 단계별로 척척 해주고 열정으로 스포츠에만 집중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였다. 오후 6시 경기를 가려면 아침부터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한다. 본사 미팅도 참가해야 하고, 메이크업 샵을 방문해 화장도 해야 한다. 지방 출장이면 당연히 화장은 그의 몫이다. 이후 현장에 경기 시작 3시간 전까지 '세이프'.
오효주는 "직업의 특성상 외모적인게 중요하니까 웬만큼 맞춰보려고 하지만, 보는 시청자마다 시각이 달라 모두가 원하는 점을 충족 시키는 부분이 어렵다.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하고 무서운 부분이기도 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
준비 기간을 마친 오효주는 올해부터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도전의 연속이다. 그는 "야구가 정말 재미있고 싶다"라는 다소 애매한 한마디를 던지며 "야구는 정말 복잡하고 알 것도 많은 복잡한 스포츠다. 그만큼 어렵고, 선배들도 '너무 깊이 알려 하지 마라.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내 '오타쿠' 성격으론 불가능한 일이다. 알면 알수록 야구가 어렵다"고 투정을 부렸다.
복잡하고 아리송한 야구를 담당하면서도 오효주는 꼭 한가지를 지킬 거라고 다짐했다. 바로 '언더독'을 계속 조명하는 것. 오효주는 평소 스타 플레이어들을 인터뷰하는 것보다 음지에서 묵묵히 활약하는 선수를 더 좋아한다고. 그래서 좋아하는 선수도 OK 저축은행의 리베로 정성연이다. "유명 스타를 조명해주고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것이 제 역할이지만, 그래도 빛날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연습하는 언더독 선수들이 훨씬 더 좋아요"라고 말할 정도다.
인터뷰를 말미에 오효주는 팬들에게 "비시즌 동안 배구 선수들의 생활을 조명하고, 또 언더독을 찾아가는 오효주의 토스토스 많은 사랑 바랍니다"라고 애교 섞인 부탁을 건넸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오효주 아나운서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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