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삼성이 파격적인 FA 계약 결과를 선보였다.
삼성은 2015 FA 원소속선수 협상 마감일인 15일 오후 ‘깜짝’ 계약을 연이어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이정석, 이동준, 차재영, 김동우, 김태주, 조준희다.
15일 드러난 결과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이들 중 삼성에 남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삼성은 이정석, 이동준과 각 1억8000만원씩 재계약했지만 동시에 SK와 2:2 트레이드를 단행해 이들을 SK로 보냈다. 나머지 FA와의 재계약은 모두 결렬됐다. 순식간에 샐러리캡에 7억원 이상의 여유가 생겼다.
삼성이 이정석과 이동준을 보내고 SK에서 받은 선수는 주희정과 신재호다. 주희정은 2000-2001 시즌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삼성은 그동안 프로농구에서 매우 보수적인 인상을 줬던 구단이다. 타 구단들이 젊은 사령탑을 영입할 때도 김동광, 안준호 전 감독 등 베테랑 사령탑을 선임했다. 과거 선수 구성에서도 이규섭, 강혁 등 한팀에서 오래 자리를 지킨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 시즌 10위에 그치면서 대대적인 인사 개편에 들어갔다. 일단 주전 선수 구성에서 외국인선수와 포인트가드, 슈터가 모두 바뀐다. 여유가 생긴 샐러리캡을 앞세워 삼성은 귀화혼혈선수 FA 문태영, 전태풍, 이승준과 또 다른 대형 FA인 문태종까지 선수 풀 중에서 적어도 1~2명은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 구단 역사상 가장 큰 도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영기 삼성 사무국장은 “도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목표로 삼았던 리빌딩을 하는 과정으로 봐 달라”고 했다.
삼성의 혼혈 FA 영입 가능성이 큰데다 주희정까지 트레이드하면서 선수단의 연령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베테랑 선수 영입보다도 김준일, 이호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답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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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상민 삼성 감독,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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