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유벤투스가 결국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유벤투스는 14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레알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유벤투스는 최종 합계 3-2로 이겨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유벤투스는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비록 기대했던 '엘 클라시코' 결승전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대결구도도 흥미롭다. 하나 확실한 것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동안 보여준 유벤투스의 모습 그대로라면 바르셀로나와도 한번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유벤투스는 이번 레알과의 4강 2차전에서도 자신들의 장점을 그대로 발휘했다. 폴 포그바가 돌아와 공격적으로 나선 2선과 최전방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안드레아 피를로가 지휘해 만들어진 공수 밸런스도 탄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빗장 수비였다. 결승 무대에서 올 시즌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트리오를 상대해야 하는 유벤투스가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무기다웠다.
영국 축구전문가 '폴 머슨'은 스카이스포츠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유벤투스에 대해 극찬을 날린 바 있다. 그가 지목한 부분도 수비였다. 그는 "지금 바르셀로나를 억누를 수 있는 팀은 유벤투스가 유일하다"라고 분석하면서 "그들은 좋은 수비력과 적절한 수비수들을 보유한 점이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다. 이번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인 장면들도 지적했다. 유벤투스스타디움에서 있었던 4강 1차전을 떠올렸다. 머슨은 "솔직히 평가하면 4강 1차전 초반 20분에 보여준 유벤투스의 경기력에 감명을 받았다. (공격적으로 나선) 레알 마드리드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머슨의 말대로 유벤투스는 4강 2차전에서도 견고한 수비력을 뽐냈다. 원정팀들에게는 까다롭기 그지 없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의 공격력을 페널티킥 1실점으로 돌려세운 결과도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후반 22분에 알바로 모라타의 동점골이 터진 이후부터 유벤투스의 빗장수비는 더욱 빛이 났다.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연장으로 갈 수 있었던 레알의 달려드는 공세를 온몸으로 잘 막아냈다. 후반 막바지에는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돌리는 유연함도 보였다. 피를로를 빼고 안드레아 바르잘리를 넣으면서 스리백으로 전환해 더욱 수비벽을 튼튼히 세웠고 좌우 측면을 타고 돌진해 오던 레알의 막바지 공세를 잘 막아내 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과의 대결도 기대해 봐도 좋을 법하다. 유벤투스의 골문을 노리는 MSN은 올 시즌 각광 받는 공격편대들 중 하나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다 실바로 이뤄진 이들은 올 시즌 56번의 공식경기에서 114골 52도움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메시와 함께 개인기가 폭발한 네이마르와 골문 앞에서 유연하고 침착해진 수아레스로 인해 더욱 날카로워졌다.
결승전은 오는 6월 6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다. 한 시즌동안 상대팀의 골문을 쉼 없이 파괴해온 바르셀로나의 창에 맞서 유벤투스의 물샐 틈이 없는 방패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유벤투스 ⓒ AFP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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