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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의 철학을 파괴한 메시의 패스

기사입력 2015.05.13 05:40 / 기사수정 2015.05.13 09:1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리오넬 메시(28, FC바르셀로나)의 무기는 골이 다가 아니었다. 그의 패스 역시 치명적인 무기로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메시가 선발 출전한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간) 알리안츠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2차전에 뮌헨을 상대로 하는 바르셀로나의 전법은 1차전과 같았다. 점유율을 일부 내주면서 빠른 역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1차전과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득점을 위해 공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던 바를 선수들이 그대로 이행했다. 완전한 수비모드보다는 곳곳에서 압박에 집중했다. 뮌헨의 공격을 차단하면 적재적소에 배후 공간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해갔다.

여기에는 정확한 패스워크가 생명이었다. 보다 스피드 있고 정확한 패스가 연결되야 뮌헨의 뒷문을 파괴할 수 있었다. 역습이 잘 성공한다면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세우는 점유율 축구의 한계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장면이 될 수 있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수비라인까지 끌어올리는 과르디올라 특유의 축구를 가장 완벽하게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은 역습이라고 일각에서는 평가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가 원했던 역습의 시발점 역할은 메시가 도맡았다. 지난 1차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던 메시는 2차전에서는 지휘자로 나섰다. 오른쪽 날개로 나선 그는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기 보다는 후방으로 내려와 좋은 패스들을 넣어주면서 루이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 다 실바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시가 연결한 결정적인 패스들은 득점으로도 이어졌다. 0-1로 뒤졌던 전반 15분이 특히 그랬다. 메시는 뮌헨 수비진이 정돈되어 가던 시점에 빈 공간을 향해 정확히 스루패스를 넣어줬다. 이를 받은 수아레스가 곧바로 자신의 왼쪽에 있던 네이마르에게 연결했고 이를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이 나왔다.

전반 29분에는 메시가 머리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메시는 백헤딩을 시도했고 공이 전방으로 잘 연결되면서 뮌헨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이 기회를 틈 타 수아레스가 빠르게 돌파한 뒤 오른발 크로스로 반대편에 있던 네이마르에게 연결, 역전골로 이어졌다.

후반전에는 뮌헨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메시는 침묵했다. 뮌헨은 교체 투입된 로데 등이 메시를 강하게 압박하고 파울로 끊으면서 경기 자체를 풀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해 전반전과 같은 양질의 패스를 시도하기 어렵게 했다. 결국 경기는 뮌헨이 3-2 승리를 거뒀지만 메시가 뒤에서 받쳐주고 수아레스와 네이마르가 합작한 두 골로 바르셀로나는 통합 전적 5-3으로 승리해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리오넬 메시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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