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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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전 감독 "오렌지 염색? 제안 오면 흔쾌히 수락"

기사입력 2015.05.12 16:20 / 기사수정 2015.05.12 16: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제주를 위해서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다."

박경훈(54)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요새 전화통이 불이 난다. 현장서 물러나 대학 강단에 서고 있지만 옛팀 제주에서 들려온 낭보에 덩달아 바빠졌다. 

박경훈 전 감독은 제주를 지도하면서 파격적인 이벤트를 선보였다. 해병대 복장으로 필드에 들어서는가 하면 가죽재킷을 입고 '의리'를 외쳤다. 모두 제주의 축구 열기를 위함이었고 관중 2만명이 넘으면 머리카락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박경훈 감독은 제주 지휘봉을 내려놓기 전까지 염색을 하지 못했다. 2만명에 2천여명 부족한 1만8천명이 최다였다. 제주의 축구 열기를 생각하면 파격적인 관중수지만 목표로 내걸었던 수치에는 부족했다. 

박경훈 전 감독이 그토록 원했던 목표가 지난 5일 달성됐다.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2만13명의 구름관중이 찾았고 제주는 갑자기 공약 이행 여부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사령탑이 조성환 감독으로 바뀌었지만 취임식에서 공약을 이어갈 것에 합의하면서 일이 커졌다. 조성환 감독은 물론 박경훈 전 감독도 염색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공약을 꺼내놓은 박경훈 전 감독은 'OK'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공약을 달성했기에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제주는 내가 몸담았던 곳이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제주의 인기와 축구 열기가 올라간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단 밖 사람이 된 만큼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박경훈 전 감독은 "내가 먼저 염색을 하자고 말하기엔 구단이나 조성환 감독에게 옳은 행동이 아니다. 구단이 협조 요청을 하면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팬들께 공약 이행을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주 관계자는 "조성환 감독님도 공약한 바는 이행한다고 밝혔다. 단지 염색 외에 다른 방안으로 진행될 수는 있다"며 "박경훈 감독님께 아직 제안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경훈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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