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외국인선수
조범현 kt 감독은 가끔 “우리 팀은 모든 것이 문제”라고 자조적인 농담을 한다. 신생팀 kt는 아직 전체적으로 전력의 안정감이 떨어지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 경험이 부족하다. 가장 큰 약점은 외국인선수다. 2013년 신생팀 NC가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던 원동력은 외국인선수였다. 'ACE트리오'라고 불리는 아담 윌크-찰리-에릭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투수진과 테임즈라는 리그 정상급 타자가 있었다. 그러나 kt의 외국인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투수 시스코는 퇴출 위기고, 타자 마르테는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해 외국인 카드 한 장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LG : 더딘 세대교체
아직도 ‘기대주’ 소리를 듣고 있는 정의윤이 어느새 29세가 됐다. ‘젊은피 또치’ 김용의는 30세다. LG의 아킬레스건은 20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갭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기대가 컸던 채은성, 문선재, 정의윤 등은 성장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양상문 감독에게 ‘1군 통틀어 수비가 최고’라는 극찬을 들은 안익훈이 1군에 왔으나 방망이가 검증되지 않았다. LG는 종전 대학을 졸업한 ‘준비된 선수’ 위주로 신인을 받다가 최근 고졸 선수들이 대거 몰려오자 육성 방법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몸값 높은 베테랑이 많아 젊은 선수들이 치고 들어갈 기회가 타 팀보다 적다.
◀롯데 : 불펜
역전패가 전염병처럼 돌고 있다. 원인은 불펜 난조다. 김승회가 깊은 부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갔고, 홍성민은 연투 때문인지 상대 타자들의 집중 공략을 받으며 무너졌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선발진에도 영향을 미쳤고, 현재로선 레일리, 린드블럼과 이상화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이 없다. 이종운 감독은 심수창을 마무리로 돌리는 강수를 뒀지만, 정작 마무리는 할 일이 없다. 최근 송승준이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되며 마운드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KIA : 빈약한 중심타선
1, 2번 타순을 맡아야 할 김주찬과 신종길이 부상이다. 나지완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로 역시 2군행. 이범호와 최희섭이 노련하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중심 타선 역할을 해줄 젊은 선수가 필요하다. 입대한 안치홍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선발진에서는 양현종을 제외하면 확실한 믿음이 가는 선수가 없다. 스틴슨, 험버가 불안한 상황에서 나머지 선발진까지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건 아킬레스건이다.
◀한화 : 지친 마운드
지난해에 비하면 나아진 편이지만, 아직도 마운드가 불안하다. 계투진이 좋아진 것에 비해 선발의 무게감이 덜하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태양이 팔꿈치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유창식은 끝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KIA로 트레이드됐다. 배영수, 송은범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어려운 사정에 김성근 감독의 ‘퀵 후크'까지 더해졌다. 선발진이 든든하게 받쳐주지 않으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위험해질 수 있다.
[엑스포츠 엑스파일] 각팀 아킬레스건 총정리 ②상위권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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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