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32)가 대회 이틀 연속 선두로 나섰다. 그는 2라운드를 마친 후 그동안 논란이 됐던 '슬로우 플레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케빈 나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5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약 109억원, 우승상금 180만달러·19억 6000만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를 모두 마친 현재 8언더파로 제리 켈리(미국)와 공동 선두.
케빈 나는 2012년에 열린 이 대회에서 늑장 플레이로 언론과 주변 동료들에게 비난을 들었었다. 유독 백스윙을 가져간 후 다운 스윙으로 연결하지 못했었다. 케빈 나는 2라운드를 끝낸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북이' 플레이가 사실 입스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입스란 골프에서 퍼트 또는 어떤 동작을 취할 때 심리적으로 실패에 대한 부담감으로 몹시 불안해하는 증세를 의미한다.
"맞다, 입스였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그는 "많은 이들이 입스로 인해 자신의 위치에서 추락한다. 입스가 걸린 선수들은 아무도 모르게 추락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입스에도 불구하고) 몇차례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고 고백했다. 케빈 나는 당시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백스윙을 안하고 공을 중앙으로 보낼 방법은 없다.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더 이상 (백스윙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결국 이겨냈다. 그 뒤에는 코치들이 함께했다. 그의 스윙 코치 데일 린치와 돈 브라운은 케빈 나에게 스윙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몸 밸런스에 더 초점을 맞추라고 주문했다. 결과는 공동선두.
케빈 나는 "입스를 극복한 것이 나를 더 좋은 선수로 태어나게 했다"고 기뻐하며 "앞으로 사람들이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그저 '입스를 극복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로 봐줬으면 한다"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케빈 나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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