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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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여친클럽' 첫방②] '한석율은 잊어라' 변요한식 구남친 해석법

기사입력 2015.05.09 07:05 / 기사수정 2015.05.09 04:0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변요한의 방명수는 마냥 밉지 않은 귀여운 구남친이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에는 변요한이 얼마나 '미생' 한석율을 잊게 만들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변요한과 '구여친클럽'이 선택한 방법은 한석율을 억지로 지워내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한석율보다 좀 더 속을 알 수 없고, 더 현실에 가까운 인물 방명수를 만들어냈다.

방명수는 김수진(송지효 분)과의 첫 만남부터 색달랐다. 빗 속을 뚫고 강아지처럼 달려와 김수진과 심주희(지소연)의 차에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함께 영화제를 가서 김수진과 '슈퍼맨'이 슈퍼히어로물이 아닌 로맨스물이라고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몇 년 뒤에 영화 제작자와 원작자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달달하면서도 웹툰 그림을 놓고 말씨름을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역할이었다. 방명수는 무려 4명의 여자 주인공 사이에 청일점으로 고군분투해야한다. 심지어 4명의 '구여친'이 모두 여전히 아련한 마음을 품고있는 마성의 남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변요한은 제작발표회 당시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여배우들을 만나며 느낀게 다같이 즐겁게 놀다가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즐겁게 하는게 항상 해왔던 방법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부담감이 없다"며  '미생' 이후 첫 주연작을 의연하게 대했다.

연출을 맡은 권석장 PD가 "내면에 에너지가 충만하고 이야기를 표현하는 감정과 눈빛이 매력적"이라고 변요한을 평가한 것 처럼 이날 방송에서는 변요한만이 그려낼 수 있는 명수의 모습을 맛볼 수 있었다. 

방명수의 모습은 이른바 구질구질한 '구남친'과는 조금 달랐다. 물론 헤어진 여자친구들과의 실화를 웹툰에 담아낸다는 설정은 숱한 '구여친'들에게 아찔함을 안겨줬지만, 이를 상쇄하는 매력이 있었다. 김수진의 입가에 번진 립스틱을 닦아주고, 음식점에서 장난스럽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에는 변요한만의 뛰어난 '케미'가 돋보였다. 번호를 알려달라며 자연스럽게 수진의 의자를 잡아당기는 순간은 그야말로 여심을 저격하는 순간이었다.

권석장 PD는 변요한에 대한 신뢰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덜컥 청일점 남자 주인공이라는 역할을 안겼다. 단 첫 회만으로도 변요한은 권석장 PD의 묵직한 신뢰에 120%에 답한 모습이었다. 방명수를 통해 변요한은 현장을 목놓아 외치던 '미생' 속 5대 5가르마의 한석율과 이별을 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구여친클럽ⓒtvN 방송화면]

['구여친클럽' 첫방①] 동화 같은 연출, 변요한·송지효의 '꿀케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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