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을 1년만에 찾은 데얀(34, 베이징 궈안)이 명불허전의 실력을 과시했다.
데얀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6차전에 선발 출전해 수원 삼성의 골문을 뚫으면서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전부터 데얀을 향해 관심이 집중됐다. K리그에서는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그였다. 데얀은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그를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성장시킨 팀은 FC서울이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면서 화끈하고 정확한 결정력으로 세차례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과의 악연도 있었다. 서울과 라이벌로 얽혀 있는 수원을 상대로 데얀은 골을 넣기 위해 창을 겨눠왔다. 지난 2013년 11월에는 두 골을 터트리면서 서울의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해 4월에 7경기동안 이어지던 수원전 무득점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득점을 기록했던 데얀은 슈퍼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다시 수원을 상대로 한국 그라운드를 누빈 데얀은 여전히 킬러였다. 허투로 하는 움직임이 없었다. 수원의 수비진을 흐트러놓고 압박하면서 수시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결국 데얀은 수원을 상대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24분에 수원의 수비진이 노출한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리를 잡은 데얀은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뒤 왼발로 잘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경기 전 "정성룡을 뚫겠다"고 했던 자신과의 약속도 지켜냈다.
득점 이후에는 기세가 다소 주춤했다. 수원이 거센 반격에 나서면서 공격 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했다. 결국 데얀을 앞세웠던 베이징은 승점1을 가져갔다. 스스로 아쉬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결정력은 데얀에게 명불허전의 이름을 달기에 충분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데얀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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