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세스크 파브레가스(28)가 그렇게 원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FC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한 파브레가스는 지난 2003년 아스날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왔다. 2008년 11월 윌리엄 갈라스를 대신해 주장에 오른 파브레가스는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과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개인적인 영예는 모두 누렸지만, 선수들의 가장 큰 열망인 우승 트로피는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우승 타이틀에 목마름이 있었던 파브레가스는 2012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친정으로 돌아갔다. 의외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날아 오르지 못한 파브레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조제 무리뉴 감독과 손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더욱 익숙한 무대였기 때문에 별도의 적응 기간은 필요치 않았다. 후반기로 접어 들며 다소 주춤했지만, 파브레가스는 승리가 필요했던 퀸즈파크레인저스(QPR)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우승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
첼시는 3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꺾고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전부터 우승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 파브레가스는 홈팬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게다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존 테리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어떠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내게 말해줬다"며 그 감흥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내보였었다. 한끗이 부족해 프리미어리그 패권을 차지하지 못했던 파브레가스는 그 누구보다 우승의 쾌감을 맛보고 싶어했다.
8년간 아스날에서 품었던 숙원은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이뤄냈다. 우승 직후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 경력상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며 자축했다. 간절했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파브레가스가 첼시에서 맞이한 첫 시즌은 분명 성공적이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우승을 자축하는 파브레가스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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