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5.01 10:41 / 기사수정 2015.05.01 10:5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첫술에 배부를 수는 법은 없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재미와 정보를 함께 찾아 나갈 가능성을 보였다.
MBC '경찰청 사람들'이 개그맨 이경규와 함께 16년 만에 돌아왔다. 5월 1일 방송된 '경찰청 사람들 2015'는 남편이 청부업자를 사주해 아내를 살해한 사건과 회사의 대표자리가 탐난 누나가 자신의 남동생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킨 사건을 담았다.
이날 6명의 현직 경찰들은 범죄 사례를 재구성한 재연 드라마의 단서 영상을 보고 사건을 추리했다. 이어 재연을 모두 본 뒤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MC 이경규는 이들을 아우르며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공익성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겠다는 의도답게 첫 회는 범죄와 관련된 진지한 이야기와 경찰 생활 에피소드 등 가벼운 이야기 모두가 중점이 됐다. 낯설었던 경찰의 생활을 엿보는 볼거리를 제공했고,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경찰들은 의외의 입담을 보여줬다.
사건을 추리하고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치중된 점은 아쉽다. 긴장감이 떨어지다보니 보는 이에 따라 지루함을 느낄 법했다. 범죄 피해 예방이나 대처법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112에 신고하라는 조언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사건에 따라,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충분히 보완은 가능하다.
7년 만에 MBC 정규프로그램 MC 자리를 꿰찬 이경규는 베테랑답게 자연스럽게 토크에 녹아들었다. '영화에서 보면 고참들은 다 자고 있더라'는 질문으로 분위기를 환기하거나 '억울하게 정신병원에 입원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이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균형을 잡았다. 경찰들이 현장에서 뛰었던 경험담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도록 유도했다.
첫 방송인지라 살짝 긴장한 기색도 엿보였다. 그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웃음과 진지함 사이에서 수위 조절이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무리없는 진행을 선보였지만, 앞으로 그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제작진은 "예능과 교양의 접목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일밤-아빠 어디가' 시리즈로 예능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유곤 PD와 교양국에서 '휴먼다큐 사랑' 등 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해온 김인수PD가 의기투합한 점은 이러한 의도를 보여준다.
웃음과 공익성을 모두 담아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자칫 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첫 회이다 보니 아쉬운 점도 있지만, 동시에 독특한 색깔을 지닌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제점을 조금씩 개선해나가며 '적절한' 정체성을 찾아 나가길 기대해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경찰청 사람들2015 ⓒ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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