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개그 트리오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의 과거 발언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여성 비하 욕설, 삼풍백화점 생존자 모욕, 장애인 희화화, 성폭행 발언 등 네티즌이 찾아낸 것만해도 열손가락에 꼽힐 듯 하다.
장동민은 지난해 유상무 유세윤과 함께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하던 중 자신의 코디네이터에 대해 여성 비하와 함께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다. 세 사람은 당시 방송에서 "개 같은 X" 등 욕설과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등의 발언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은 팟캐스트를 중단했고 사과를 하면서 논란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장동민이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 거론되며 화제를 모으자 이 논란은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 논란을 의식한 듯 유세윤와 유상무는 SNS 계정을 삭제했고, 장동민은 결국 '무한도전' 식스팬 특집에서 자진 하차했다.
장동민은 자신이 진행 중인 KBS 라디오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 두시'에서 "그 이후에 잘못된 언행들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여러분께 좋은 웃음으로 보답하려 한다"라고 사죄의 뜻을 밝혔으나 대중의 화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27일에는 장동민이 삼풍백화점 생존자를 모욕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팟캐스트에서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라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것. A씨의 법률대리인 선종문 변호사는 "사경을 헤매다 나왔는데, 그 과정 자체가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것을 넘어서 희화화된 모습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사태가 점차 커지자 당시 방송에서 함께 떠들고 웃었던 유세윤, 유상무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유세윤 역시 방송을 통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장애인을 희화화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유상무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데려오면 환각제를 구비해 놓겠다"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마무리된 일을 끄집어내서 무엇하냐"며 가혹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세 사람의 발언은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웃기려고 생각 없이 던진 막말일지라도 방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퍼져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만한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옹달샘'이라는 개그팀을 결성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2004년 KBS 공채 19기 개그맨으로 함께 발송활동을 시작했고, 한사람이 유독 잘나갔을 때도 같은 소속사와 같은 계약금으로 의리를 과시해왔다. 언제 어디서나 늘 함께하던 '3인방'의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상처 받은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고도 크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 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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