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장소 섭외를 놓고 불거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관련한 인터넷 게시판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누리꾼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상식 이하 행동에 답답한 마음이 들어 글을 올린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이 됐다.
글에서 누리꾼은 "촬영 전날 답사를 와서 협력업체의 일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내일 촬영이니 이것저것 준비하라고 하고. 이럴 줄 몰랐다. '촬영 확정이라고 얘기한 적 없는데요' '그런 피해가 있었어요?' '몰랐네요 죄송해요' 이런 식의 사후 조치에 대해서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늘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셨나요? 저희같은 업체가 있을 것 같아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됐다. 제작진의 정식 사과를 요구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온라인상을 통해 확대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에는 관련 내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결국 하루가 지난 23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관계자는 "(장소) 섭외 과정에서 오해가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논란이 될 상황은 아니었다. 촬영 시에는 아이들은 물론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 일방적으로 섭외를 취소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해당 촬영 장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우려돼 5시간 후 촬영이 불가하다고 업체 측에 설명했고, 업체 측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슈돌 제작진들 끝까지 갑질하시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다시 올라왔다.
내용에는 "'슈돌' 측 섭외 횡포 논란이 사과하고 잘 마무리됐다는 공식입장은 사실과 내용이 다르다. 막내급 스태프가 전화를 해서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고, 본인들 편하자고 밤 10시가 넘어 전화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일방적으로 한마디를 하는 게 진정한 사과인가요? 언론 기사로 저희는 '이상한 을'이 됐다. 방송 횔포가 이럴 줄 몰랐다"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 측에 진정성 있는 사실만을 언론에 얘기해 줄 것을 피력했다.
이에 '슈퍼맨' 측은 "그동안 촬영장 섭외 과정에서 어떤 횡포도 부린 적 없다. 해당 업체와도 오해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현재 모두 해결된 상태다. 이미 수차례 해당 업체 측에 사과를 했는데, 불쾌하셨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는 뜻을 전한 상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42주 연속 코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1년 가까이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속 주인공들에 대한 시청자와 누리꾼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모든 신경이 쏠리게 마련이다.
제작진 측이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지만, '갑(甲)질'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이상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느낀 실망감을 되돌리는 데는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방송으로 드러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방송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좀 더 신중하고 진심어린 '정중동'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슈퍼맨이 돌아왔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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