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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박진영이 YG 지누션에게…"60세까지 함께 음악했으면"(인터뷰)

기사입력 2015.04.21 08:00 / 기사수정 2015.04.21 08:53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다시 박진영의 시대가 돌아왔다. 단순히 대중적 반향이 크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눈 앞에 나타나는 결과가 증명한다. 12일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에서 첫 선을 보인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는 음원차트를 10일 째 평정 중이며, 여성의 굴곡 있는 몸매를 찬양하는 뮤직비디오도 그 조회수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더욱 무서운 건, 이 기세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호평은 예상했으나 이 정도일 줄 몰랐을 것이다. 놀라운 반향에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지난 주 급히 잡혔다. 박진영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대충 했는데도 잘 될 때가 있다. '니 누구니'가 사랑받는데 제일 중요한 건 그야말로 '운'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수장 박진영의 인생사 굴곡이 많았기에 초탈한 답변이 돌아왔다.

"미국 진출을 놓고 보면, 윌 스미스에게 내 곡을 준 날도 있었고,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내 젊음과 땀을 다 바친 미국 앨범 발매 계획 자체가 취소된 적도 있었다. 그 이후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고 올바르게, 편법과 불법 없이 과정을 만들어나간 뒤, 결과는 운에 맡겼다. 결과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니 예전처럼 흥분과 낙담을 오가게 되지 않더라. 방향을 많이 돌린 셈이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박진영의 신곡은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단순히 대중성과 중독성에 구속된 채 찍어낸 노래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노래의 구성도 좋았다. 일렉트로닉 소울을 기반으로 하되 중간 중간 재즈 풍의 전환과 브라스, 힙합 느낌 다분한 제시의 파워풀한 랩이 더해진다. 3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노래의 흐름은 부담스럽지 않게 변화하고 다각적인 음악적 도전은 노래를 질리게 하지 않는다.

게다가 야하다. 혹자는 '박진영스럽다'고 말하는 뻔뻔하게 야한 가사와 분위기들이 이번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에서 집대성 됐다고 한다. 그 힘 덕택일까. 2주간 음원차트를 점령하던 JYP 소속가수 미쓰에이의 신곡 '다른 남자 말고 너'를 넘어서서 음원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본의 아니게 집안싸움이 된 터다.

"야하고 핫한 노래를 부를 때 반응이 더 큰 이유를 생각해봤다. 기쁜 노래, 슬픈 노래, 신나는 노래는 다른 가수도 할 수 있지만, 이런 노래는 나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야한 노래들은 '박진영 스럽다'고 불려지는 상황이 등장한다. 무조건 야한 음악만 할 생각은 없다. 슬플 땐 슬프게, 또 삶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땐 또 그런 노래를 만들 것이다. 하지만 8월 예상 중인 새 앨범 노래('어머님이 누구니'와 '방문을 닫으면'은 'K팝스타' 제작진의 권유로 앞당겨 발매한 선공개곡이다)들은 다 야하게 나올 것 같다.

미쓰에이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미쓰에이와 약 2주 텀을 가지고 신곡을 낼 수 있게끔  회사 내에서 계획을 짤 땐 '요즘 2주간 음원 1위하는 게 어딨어'하면서 여유있게 음원을 냈다. 하지만 내가 음원을 내지 않았다면 미쓰에이는 4주간 음원 1위를 했을 것 아니냐. 지금도 내 뒤를 이어 2위다. 오늘 미쓰에이 페이와 지아에게 저녁을 사기로 했다. 미쓰에이 음원 순위만 보면 가슴이 '덜컹' 한다. 너무 미안해서."

하지만 미쓰에이 신곡만이 라이벌은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 이사급 듀오 지누션도 '한 번 더 말해줘' 음원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은 지누션의 음원이 발매되기 전 한 매체를 통해 박진영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극찬한 바 있다. YG가 JYP를 평가했으니 이번엔 그 반대다. JYP가 평가한 지누션의 신곡은 어땠을까.

"그 기사가 뜬 날 양현석이 '집에 가서 기사 꼭 봐라. 내가 널 얼마나 밀어줬는지 알아?' 하면서 생색을 내길래 기사를 봤다. 정말 오래 많이 칭찬했더라. 이후 지누션의 노래를 들었는데 가장 처음 든 중요한 생각은 반갑더라는 것. 함께 60세까지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역시 YG엔터테인먼트는 어설프게 하지 않더라. 무슨 음악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노래를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음악적으로도 좋고 대중적으로도 신나는 노래였다."

'60세'라는 단어가 의아한가. 박진영의 꿈과도 연결되는 단어다. 40대 중반에 '어머님이 누구니'라는 인생 곡을 만들어낸 박진영은 "3년 전 세운 목표가 있는데 60세 때 20세 때보다 춤을 잘 추고, 노래도 더 잘하게 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2032년 환갑의 박진영이 '딴따라'의 모습을 유지한 채 무대에 오른다는 것, 꽤 근사하고 멋진 모습이지 않을까.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박진영 ⓒ JYP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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