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첼시를 만나야 하는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6) 감독이 여유 있는 웃음을 보여 눈길을 끈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A컵 4강전에서 레딩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아스날이 기쁨을 누리던 사이 같은날 런던 첼시의 홈구장 스템포드브릿지에서는 첼시가 맨유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함께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스날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를 반영하듯 FA컵 기자회견장에서도 어김 없이 첼시-맨유전 결과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벵거 감독을 향해 취재진이 "첼시와 맨유의 경기결과를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1-0"이라고 알려주자 벵거 감독은 웃음을 보이면서 "경기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첼시가 1-0으로 이겼다고? 익숙하고 당연한 결과다. 우리와 첼시는 다음주에 곧 볼 것"이라고 말했다.
첼시와 조제 무리뉴를 잘 알고 있는 벵거 감독다운 답변이었다.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 2004년부터 자주 부딪히면서 앙숙으로 자리를 잡았다. 영국 현지에서는 둘을 라이벌로 표현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실제 상대전적에서는 무리뉴가 7승 5무로 벵거 감독을 압도하고 있다. 무리뉴를 상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벵거 감독은 루이스 판 할의 맨유를 꼼짝 못하게 한 무리뉴의 플랜을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으로 풀이된다.
아스날은 오는 27일 첼시와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를 벌인다. 아스날은 1위 첼시와 승점 10이 뒤진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리그 우승을 도전할 수 있는지 여부가 판가름된다.
첼시와 일전에 대해 벵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이제 우리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다음 주말에는 첼시와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면서 "나는 우리가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승리로부터 얻는 의지는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며 이기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아르센 벵거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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