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희찬 기자] LG 트윈스 '마운드의 미래' 임지섭(19)이 찾아온 성장통을 잘 견뎌내고 있다.
임지섭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4차전에서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로 나와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LG 마운드는 현재 어린 선수들이 지탱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 우규민과 류제국이 각각 수술 여파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임정우와 임지섭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중 임지섭은 단연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선수다. 올해 데뷔 2년차인 그는 190cm의 큰 키와 좌완 투수라는 이점 외에도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높은 지점에서 떨어지는 직구는 상대 타선을 윽박지르는 묵직함도 지니고 있다. 루카스가 부진하자 벌써부터 소사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소화 중이다.
이런 임지섭을 두고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의 활약에 기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다행인 것은 완전히 무너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최근 임지섭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KIA전에서 2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더니, 이어 나온 2경기에서 13이닝 동안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선 5회까지 1자책점으로 호투하다 6회초를 버티지 못하고 4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임지섭이 보여준 경기력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2회 나온 박용택의 수비 실수를 포함해 몇차례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KIA 타자들과의 승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삼진은 7개나 낚아챘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이 "투수 실력은 산 올라가듯 급성장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힌 것처럼, 임지섭은 매 경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며 천천히 한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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