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조범현(55,kt) 감독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외국인 선수의 부상에 큰 한숨을 내쉬었다.
kt wiz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필 어윈이 지난 13일 훈련 중 오른쪽 손목을 다쳐 2주 진단을 받았다. 결국 정대현이 이날 경기의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어윈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날 kt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부상자가 속출했다. 정대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선 심재민은 5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김현수가 친 타구에 왼쪽 정강이에 맞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던 심재민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4~5일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
kt의 가장 큰 악재는 5회초에 닥쳤다. 5회초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사연은 변진수가 던진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한 뒤 간신히 1루로 출루한 김사연은 대주자 김민혁과 교체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김사연은 손등 골절로 8주에서 최대 12주까지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올시즌 확실한 주전 외야수로 조범현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었던 만큼 안타까움을 더하다. 이와 더불어 kt 외야진은 재구성이 불가피해졌다.
주장 신명철도 부상의 악령을 피할 수 없었다. 신명철은 수비 과정에서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6회말 오현택의 초구를 헛스윙 한 뒤 통증이 심해져 교체됐다. 정확한 상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매경기 호수비를 펼쳐 팀을 지켰던 신명철의 부상은 뼈아프다. 여기에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성호에 이어 신명철까지 부상으로 빠진다면 어린 선수들이 많은 kt에서 중심을 잡아줄 고참 선수들이 부족해져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 놓이게 된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어윈의 부상을 두고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외국인 선수까지 이탈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생팀'인 만큼 어쩔 수 없이 주전과 백업 간의 그 격차가 클 수 밖에 없고, 주전 한 두명이 빠지면 그 타격은 다른 구단들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그만큼 대체 선수가 부족한 '없는 살림'에 예고없이 들이닥친 '부상 악령'의 습격에 조범현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kt wiz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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