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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 조정' 넥센, 서건창 공백이 치명타

기사입력 2015.04.15 06:45 / 기사수정 2015.04.15 00:0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지금 넥센에게 '서건창 빈자리'가 그렇다.

넥센 히어로즈 최대의 장점은 단연 타력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을 앞세웠던 넥센은 지난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해냈다. 199개, 9개 구단 가운데 압도적인 팀 홈런 갯수가 그 파워를 증명한다. '테이블 세터' 서건창-이택근이 밥상을 차리면, 유한준-박병호-강정호-김민성이 장타력을 앞세워 타점을 올리고, 외국인 타자 로티노와 이성열, 문우람, 박동원 등이 하위 타선을 책임졌다. 누구 하나 만만히 볼만한 타자가 없었고, 투수력이 빼어나진 않아도 공격력을 앞세워 타 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까지 넥센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 한명의 공백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연쇄 효과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강정호의 몫이었던 5번 타순을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맡겼으나 부진하다. 여기에 '부상'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생겼다.

3루수 김민성의 발목 부상 소식이 먼저 들려왔다. 김민성은 지난 4일 경기에서 주루플레이를 하는 도중 발목을 접질렸고, 다음날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김민성의 수비, 공격 빈 자리를 윤석민이 잘 메워주는듯 했지만 최근 11타수 1안타로 다소 감이 떨어져있다. 

지난주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또 하나 들려왔다. 바로 '부동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던 서건창이 후방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완전 파열이 아니라 시즌 아웃까지는 면했지만, 복귀까지 약 3개월이 예상된다. 즉 서건창이 전력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7월 올스타브레이크 전-후까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김민성은 큰 부상이 아니라 머지 않은 시간 내에 돌아올 수 있지만, 서건창의 공백은 치명타다. 공격의 시작을 담당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201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리그 정상급 타자가 전력에서 제외된 것은 어느 각도로 살펴보나 손해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묘안을 내놨다. 서건창이 없는 동안 김하성을 1번 타자로 세우고, 서동욱과 '테이블 세터'를 꾸리게 만든다. 4번타자 박병호의 뒤를 유한준이 받치고, 이택근이 오랜만에 3번 타순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윤석민이 7번, 부진한 스나이더는 8번까지 타순이 내려간다. 현재 전체적인 타자들의 컨디션과 공격 흐름을 고려한 고심 끝 결론이다.

넥센은 개막 이후 약속이나 한듯 '승-패-패' 패턴으로 가고있다. 4승 8패. 시즌 초반이긴 해도 5할 승률에서 -4까지 떨어져있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곱씹어 볼 수록 시린 서건창의 공백을 딛고, 타순 조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염갈량'의 지략이 필요한 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서건창 ⓒ 넥센 히어로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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