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울산 현대로 다시 복귀한 미드필더 마스다 치카시(30, 일본)가 새로운 체제에서 순조롭게 녹아들고 있다.
마스다는 지난 2013년 가시마 앤틀러스(J리그)에서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당시 김호곤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K리그 클래식 35경기 출전, 4골 3도움을 올리며 리그 준우승에 일조했다. 철퇴축구의 축을 담당했던 에스티벤의 향수를 지우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이 사퇴하며 승승장구는 잠시 멈췄다. 새 수장인 조민국 감독 체제에서 출장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 마스다는 오미야 아르디자로 임대되며 고국으로 잠시 돌아갔다. 마스다는 "임대 생활은 유감스러웠다"면서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윤정환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먼저 구단에 요청한 것은 마스다의 복귀였다. 지난해 사간도스 사령탑을 맡고 있을 당시에도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로 윤 감독은 마스다를 원했다.
일본에서 손을 잡지 못했지만, 울산에서 두 사람은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길을 걷게 됐다. 마스다는 "사간도스 시절 나를 향한 윤 감독의 관심이 기뻤다"면서 "울산에서 지도를 받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웃어 보였다.
윤 감독은 중원의 살림꾼으로 주로 마스다와 하성민을 내세우고 있다. K리그 클래식 5경기가 펼쳐진 현재 마스다와 하성민은 각각 4, 5경기에 나서며 울산을 지탱하고 있다. 단 4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상승세의 중심이다. 마스다는 "하성민이 내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 내 생각을 물어 보면서 경기를 어떻게 잘 풀어 나갈지 의견을 교환한다"며 흡족해 했다. 하성민 또한 "경기장에서 자기 역할에 충실한 친구다"고 파트너에 신뢰를 드러냈다.
마스다는 수비력과 빠른 카운터 어택을 중시하는 윤 감독의 축구에 최적화된 선수로 꼽힌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의 흐름을 끊으며 포백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터프한 성향도 지닌 그는 정교한 중거리 슈팅과 정확한 패싱력도 지녔다. 중원에서 좌우로 뿌리는 짧고 긴 패스는 울산이 추구하는 빠른 역습의 시초가 된다.
울산의 신뢰는 공수에 능통한 그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난다. 마스다는 "윤 감독은 내가 수비 포지션에 있으면, 정확한 패스로 빠른 공수 전환을 원한다. 공격 시에는 위치를 전진해 적극적으로 가담하도록 요청한다. 무엇보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포지셔닝은 중요한 대목이다"고 말했다. K리그의 빠르고 거친 템포에 무리없이 녹아들면서, 일본 특유의 섬세한 기술을 지닌 마스다를 향한 기대는 상당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마스다 ⓒ 울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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