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6연승도 했고, 5연패도 했다. 휴식일날 전체적으로 돌아보겠다."
롤러코스터 같은 2주일이었다. 개막 후 '통신 3사(LG-SK-kt)'를 차례로 만나 6연승을 달렸던 KIA 타이거즈는 지난주 '고난의 일주일'을 보냈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 4승 12패로 약했던 NC, 삼성을 만나 1승 5패로 결코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연승과 연패 기간 동안 모두 득실이 있었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생각보다 물음표가 많다. 호투와 부진투를 한차례씩 범했기 때문. '에이스' 양현종은 캠프에서 페이스를 늦게 끌어올린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 변화구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직구 구속이 최대치로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험버-스틴슨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2인방도 아직까지 후한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다. 와르르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빼어난 안정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12일 경기 승리투수가 된 스틴슨의 경우 이닝별로도 기복이 심한 편이다. 탈삼진 능력과 수비 능력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제 고민은 남은 두자리. 스프링캠프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임준혁이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부상으로 말소되면서 기회를 얻은 문경찬은 아직 신인임을 감안해야 한다. 시범경기와 kt전에서 '깜짝 호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여전히 숙제가 많다. 물론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배짱있는 피칭을 펼치는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
NC전에서 혼신의 120구 역투를 펼쳤던 임기준은 이번주 화요일, 일요일 선발로 내정돼 있다. 물론 일요일 넥센전 등판 여부는 화요일 등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발 수업을 착실히 받아온 임기준이지만 여전히 제구 불안정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타선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홈런 증가'다. 브렛 필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해주는 가운데 최희섭, 이범호, 나지완 등 중심 타선이 돌아가며 터졌다. 또 김다원, 김주찬, 최용규 등 '테이블 세터', '하위 타선'에서도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등장했다. KIA는 13일 경기까지 팀 홈런 공동 2위(17개)에 올라있다.
하지만 부상, 체력 문제 등으로 신종길, 박준태, 김원섭의 공백이 있고, 김주찬과 최희섭도 가벼운 부상으로 100%가 아니다. 때문에 1군 백업 선수층이 더 얇아져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강한울-최용규 '키스톤 콤비'는 김선빈-안치홍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지만, 외야 수비는 쫀쫀하지 못하다. 이는 상대팀의 단타가 장타가 된다.
개막 이후 김기태 감독은 단맛과 쓴맛을 고루 봤다. 연승 중에는 선수단 분위기가 들뜨지 않도록 자제를 시켰고, 연패 중에는 가라앉지 않도록 사기를 높였다. 신생팀 kt를 스윕했고, 강팀 삼성, NC를 상대로 고전했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KIA는 14일부터 잠실에서 LG를, 17일부터 광주 홈에서 넥센을 차례로 만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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