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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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사태, 제작진의 '귀차니즘'이 문제다 [기자수첩]

기사입력 2015.04.11 09:41 / 기사수정 2015.04.11 09:41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보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발 방송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성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지상파 방송사 뉴스 뿐만 아니라 인기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물론, 케이블 방송까지 일베에서 만든 제2차 창작물을 사용하는 방송사고를 잇따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故노무현 전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방송에 이용하는가 하면, 일베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대학교 로고를 이용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작진의 '귀차니즘'이 가장 크다 볼 수 있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해당 대학의 CI를 포털 검색을 통해 인터넷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게시판 등에서 속된말로 '퍼왔기에' 이런 사고가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몇몇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가 된 대학로고와 축구단의 로고를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해 봤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의 경우 일베에서 만든 로고의 노출이 덜 한 반면, 구글 검색의 경우 곳곳에서 일베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하 이미지를 고려대학교의 상징인 호랑이의 무늬와 교묘하게 합성해 놔 구분이 힘들다. 하지만 연세대학교나 최근 문제가 된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타 로고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이들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와 비교해서 고화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를 택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어떠한 변명도 방송사고를 정당화 할 수는 없다. 공정성과 정확성을 중시해야 하는 방송사가 방송의 한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만들어낸 셈이다. 과거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경우는 CI가 필요하다면 해당 기업, 혹은 단체에 요청을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아니라면 홈페이지만 찾아도 CI는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런 노력조차 제작진은 하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사고가 빗발치자 SBS는 자체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서만 방송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방송에 필요한 모든 이미지를 DB화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베 회원들은 수년에 걸쳐서 특정 기업에 자신들의 로고 등을 심는 작업을 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연세대학교 로고의 사례로 일베 사이트 뿐만 아니라 검색되는 로고의 절반이 일베에서 제작된 것이다. 다른 사이트에서 확인을 하지도 않고 퍼갔고, 이런 로고가 확산이 된 것이다. 제작진의 꼼꼼한 검토만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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