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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버텨야 하는 '최후병기' 권순태

기사입력 2015.04.08 00:28 / 기사수정 2015.04.08 00:5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전북 현대의 수문장 권순태(31)가 팀의 상승세를 묵묵히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34경기에서 19골 밖에 내주지 않은 권순태는 경기당 0.56의 실점율로 전북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최강희 감독은 시즌 전부터 이런 권순태에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올 시즌 개막 전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 감독은 공격 지향 전술로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에 "이 아저씨가 뒤에서 잘 막아줄거야"라며 허허허 웃었다. 옆에 있던 권순태는 수줍게 미소만 지었다.

최 감독의 칭찬에 부끄러워했던 권순태는 선방으로 보답하고 있다. 전북은 현재 3승1무로 울산 현대에 득실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1실점만 내준 수비는 전북이 내세웠던 공격에 버금가는 강점이 됐고, 권순태는 이를 더욱 공고히하고 있다.  

4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권순태의 막판 선방 퍼레이드는 이동국과 에두의 합작 결승골과 함께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전북은 후반 44분부터 티아고의 위협적인 프리킥과 코너킥, 손준호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 권순태의 동물적인 감각이 있었고, 전북은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전북의 뒷문을 사수하며 리드하는 경기를 숱하게 지켜내야 했던 권순태다. 부담감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지만 권순태는 "경기 종료 10분이 남았을 때 항상 고비가 왔었다. 그래서 대처법을 많이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전북은 라인을 위로 올려 플레이하기 때문에, 상대에 배후 공간을 내줘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수비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간극을 메우는 권순태는 "열심히 막아야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첫번째 임무"라며 여유를 가진다.  

올 시즌 전북은 K리그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보다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했다. 전북은 8일 빈즈엉(베트남)과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포항전 선방이 잔상에 남을 법 하지만 권순태는 "그 경기는 이미 끝났고 지금은 빈즈엉전에 집중하겠다"며 방심은 없다고 외쳤다. 

우승을 위해서는 강한 화력보다 물 샐 틈 없는 수비가 필요하다는 말은 스포츠 계에서 통용되는 경구다. 절대 1강으로 평가받는 전북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한 방이 있는 공격진과 강한 수비, 그리고 최후방에서 버티는 든든한 권순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권순태 ⓒ 전북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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