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두번째 등판. 라이언 피어밴드(30,넥센)의 어깨는 무겁다.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넥센의 선발 투수는 피어밴드, 두산의 선발 투수는 유희관이다.
피어밴드는 지난 1일 마산 NC전에서 KBO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NC 타선에 초반부터 난타 당했고, 5이닝 동안 11피안타(2홈런)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범경기에서는 3차례 등판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피어밴드를 상대했던 한 NC 선수는 "제 2의 밴헤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밴헤켄은 변화구가 아주 날카로워서 치기 어려운 투수인데, 피어밴드는 체인지업이 괜찮지만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우리끼리 이야기 할 때도 '밴헤켄만큼은 아니네'라고 했다"고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여유를 가지고 피어밴드를 지켜보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만큼 긴장했기 때문에 실력 발휘를 못했다는 판단이다. 염경엽 감독은 "당연히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날씨도 쌀쌀했다. 실투가 많았는데, 조금 더 적응을 하고나면 괜찮아 질 것이다. 본인에게도 잘 일러뒀다"며 정식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임을 알렸다.
피어밴드가 7일 두산전에서 호투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특히 팀 사정을 생각해보면 더 그렇다. 넥센은 개막 이후 토종 선발들이 좋은 성적을 못내 고전하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들의 존재감이 미약하다. 6경기에서 거둔 2승 모두 밴헤켄이 등판한 경기였고, 한번은 선발승 또 한번은 구원승(김택형)이었다. 넥센 입장에서는 피어밴드가 빨리 궤도에 올라 밴헤켄과 '원투펀치'를 끌어줘야 시즌 운영을 당초 계산대로 할 수 있게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피어밴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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