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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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내린 하성민, 윤정환의 숨은 MVP

기사입력 2015.04.06 23:55 / 기사수정 2015.04.07 01:07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울산 현대가 K리그 클래식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전통의 명가는 예전의 명성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J리그에서 젊은 명장의 반열에 올랐던 윤정환 감독이 부임한 뒤 울산은 지지않는 축구를 표방하며 안전제일주의를 최우선으로 한다. 수비에 강점을 두고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울산의 전술은 3승1무의 성적에서 보듯 현재까지 주효하다.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결과를 가져가는 울산의 축구는 단단한 수비, 빠른 공수 전환과 골 결정력 등 다수의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성립된다. 4라운드 광주FC전에서도 울산은 상대의 패싱 플레이를 침착하게 막아냈고, 김신욱의 결정력이 차이를 가르며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순항 중이다. 최전방의 김신욱과 양동현은 골맛을 보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고, 수문장 김승규는 동물적인 선방으로 지지 않는 축구의 선봉장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이들에 버금가는 튼튼한 허리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윤정환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말 중요하다. 허리가 무너지면 팀이 균열되기 마련이다"며 마스다와 하성민을 더블 볼란치로 내세우고 있다. 울산을 지탱하는 뿌리는 단단한 '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주장' 하성민의 존재는 든든하다. 포백을 보호하면서 1차 저지선의 임무에 충실하는 그는 대인 방어 능력과 영리한 파울로 상대의 맥을 끊어내고 있다. 패스와 슈팅이 좋은 마스다가 공격에 가담할 때는 부지런히 공간을 메우며 역습에 대비한다. 공격수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비교적 많이 받지 못하는 자리이지만, 없으면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자리가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다.

하성민은 "윤정환 감독님은 내게 활동량과 헌신을 바란다. 더불어 중원에서 공수의 연결고리에 충실하도록 주문한다. 튀진 않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안 보이는 숨은 MVP와 같은 역할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전술의 뼈대가 된 하성민을 향한 윤정환 감독의 신뢰가 보이는 대목이다.

하성민은 주장인 김치곤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면 노란 완장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그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는 의미다. 경기의 흐름을 누구보다 빨리 읽어야 하는 하성민은 동료들을 뒷바라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분주하다.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 하성민은 분위기를 빨리 다잡기 위해 나선다. 그는 "팀이 흔들릴 때 선수들에게 괜찮다고 하면서 격려한다. 하프타임에 차근차근 보완해 나가자고 선수들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왕성한 체력으로 필드를 누비지만, 김신욱과 양동현의 투톱 시스템을 가동할 때는 미드필더 숫자가 줄어 더 뛰어야 한다. 버거울 수 있지만, 노란 머리의 사나이는 절대적으로 울산을 믿고 있다. 하성민은 "투톱을 세우면 공격력은 극대화되지만, 수비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면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하성민(왼쪽)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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