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답게 거둔 승리였다.
SK 와이번스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2차전 경기에서 10-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전날 3-14의 대패를 완전히 설욕하며 연패까지 끊었다.
4일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초반 고전하고 있는 팀을 바라보며 "매를 먼저 맞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의욕은 여전하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감독의 말에 부응하듯 SK는 모처럼 조화를 이룬 투타를 앞세워 전날 넥센에게 당했던 수모를 그대로 돌려줬다.
역시나 무엇보다 고무적이었던 것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타선이었다. SK는 정규시즌 개막 후 타자들의 전체적인 침체로 1할9푼대의 리그 최하위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길어지던 타자들의 부진은 4일 말끔히 씻겼다.
지난 네 경기동안 총 11득점에 그쳐있던 SK는 이날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10득점을 올렸다. 전날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던 이재원은 이날도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연이틀 불방망이를 자랑했고, 박정권도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SK는 장,단 총 11안타를 때려냈다. 침묵이 깨지면서 팀 타율도 소폭 상승했다. 아직 최하위에 머물러 있긴하지만 2할대로 진입하며 순위 상승을 준비하고 있다.
오래 기다렸던 타선의 기지개에 가려 있었지만, 불펜진의 호투도 이날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윤희상은 5⅔이닝 3자책 4실점을 기록했다. 박정권의 실책으로 한 점을 주고 시작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윤희상은 4회부터 흔들리면서 3점을 더 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SK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넥센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윤희상에 이어 나온 진해수와 전유수, 문광은, 정우람, 그리고 윤길현이 무실점으로 넥센을 꽁꽁 묶었다. 전유수의 볼넷 한 번과 문광은이 윤석민에게 맞은 1안타만이 넥센에 허용한 출루의 전부다.
특히 29일 삼성전 이후 엿새 만에 등판한 정우람이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두 타자를 돌려세웠다. 이후 경기 감각을 위해 등판한 윤길현도 삼구삼진을 잡아내며 든든한 모습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즌 전부터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우승 후보라고 평가 받던 SK는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그 명성에 맞지 않게 맥을 못추고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 다섯경기 째, SK는 가장 SK다운 모습으로 반등의 신호를 알렸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정우람 ⓒ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