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나유리 기자] "KIA가 외국인 선수들을 참 잘뽑아." 삼성 류중일 감독도 KIA의 '외인 안목'을 여러차례 칭찬했었다.
KIA 타이거즈가 거침없이 5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2차전에서 10-2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 이후 단 한차례도 지지 않고 5승 무패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단연 선발 투수인 필립 험버의 호투가 돋보였다. 지난 29일 LG전에서 4이닝(2실점)만 소화하고 물러났지만, kt 타선을 요리하며 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첫승이다.
사실 아직까지 험버에 '물음표'가 찍혀있는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이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페이스가 생각보다 늦게 올라왔다. 그러나 큰 위기 없이 안정감 있는 피칭을 했다. 최대 고비였던 6회말에는 무사 1,2루에서 1점도 실점하지 않고 제 몫을 다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첫 타자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아 스케줄이 어긋났었고, 시범경기에서는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문을 열고 나오다가 손가락이 끼이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모두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연이은 '불운'에 쓴웃음만 나왔다. 때문에 김기태 감독도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험버보다 스틴슨의 몸 상태가 더 좋다"고 말했다. 스틴슨은 정상적으로 실전 등판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외인 동료인 스틴슨은 지난 1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험버보다 빨리 첫승을 신고했다. 상대편인 김용희 감독도 "치기 어렵고 까다로운 공을 가졌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KIA는 외국인 선발 투수 농사에 있어서는 효과를 톡톡히 봐온 팀이다.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일찍 돌아간 데니스 홀튼, 긴급 투입된 토마스까지 나쁘지 않았다. KIA가 올해도 외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시즌 초반부터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스틴슨(왼쪽), 험버 ⓒ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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