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박주영(30)이 7년 만에 한국 무대를 밟았지만 예전의 결정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박주영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에 교체 출전해 K리그 복귀전을 치뤘다.
제주전을 통해 박주영은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2008년 8월30일 광주 상무전을 마지막으로 서울을 떠났던 박주영은 오랜만에 돌아와 서울의 연패탈출과 골가뭄 해소의 중책을 안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출발은 벤치에서였다. 데뷔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배려가 깔려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조금 타이트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자 그렇게 했다. 전반전 상황을 보고 후반전에 투입시기를 생각해보려고 한다"면서 "멀리 봐야 한다. 첫 경기라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고 100% 컨디션이라면 선발 1순위겠지만 지금은 경기감각, 체력, 컨디션을 끌어올릴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출격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전동안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최용수 감독은 전반 종료를 앞두고 박주영에게 몸을 풀게 했다. 후반전이 되자 곧바로 박주영을 교체 투입했다.
들어가자마자 박주영은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찬스가 나면 득점을 노리겠다"고 말했던 그는 제주 골문 앞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파고들 공간을 노렸다. 후반 7분에는 좋은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오른쪽에서 차두리가 연결해준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으로 이어가고자 했지만 수비의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다. 후반 10분에는 김치우의 왼발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머리에 잘 맞지 않았다.
동료들과의 호흡면에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후반 24분에 박주영은 전방에서 공을 받아 고명진에게 안전하게 연결하려고 했지만 공을 차는 세기가 너무 강해 고명진이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서울의 1-0 승리로 끝났다. 에벨톤이 경기 막바지에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를 배달했다. 박주영은 공격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감각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만 남겼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던 복귀전이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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