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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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늑장 사과, 이태임·예원에 남은 건 상처 뿐

기사입력 2015.04.04 08:07 / 기사수정 2015.04.04 08:0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띠과외' 측이 이태임 예원의 영상 유출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욕설 논란이 알려진 뒤 한 달 만의 공식 입장이자 영상이 공개된지 일주일 만이다. 늑장 사과로 두 사람 모두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3일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지난 2월말 제주 촬영 당시의 영상 일부가 지난 3월 27일 외부로 유출되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영상 유출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동안 MBC는 유출 영상에 저작권 침해 신고 조치를 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별다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띠과외'가 종영되고 하루가 지나서야 사과글을 게재해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앞서 지난달 3일 '띠과외' 촬영 때 이태임이 게스트 예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부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태임을 향한 비난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이태임은 한 매체를 통해 예원의 반말에 화가 나 욕설을 가했다고 밝혔고, 하루 만에 예원과 이재훈, '띠과외' 측에 공식 사과했다. "반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예원 측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선배님께서 용기를 내 먼저 사과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혀 논란을 매듭짓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이태임과 예원의 대화가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사태는 반전됐다. 일방적인 피해자로 인식됐던 예원이 거짓 해명으로 곤욕을 치르게 됐다. 예원을 옹호했던 누리꾼들은 이태임의 편으로 돌아섰고 '우결'의 공식 게시판까지 예원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을 남겼다. 이에 제주도에서 해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원이 반말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상황을 재구성해 보도한 디스패치와 예원 소속사 스타제국이 차례로 사과를 전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정작 영상유출의 책임자였던 MBC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묵묵부답을 유지해왔다.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설한 것을 언론에 흘린 사람이 스태프로 추측되고 있고 영상을 유출한 사람 역시 '띠괴외'와 관련된 사람일 터이다. 비록 이들이 MBC 내부 직원이 아닐지라도 관리체계를 소홀히한 책임은 피할 수 없었다. 최근 '띠과외' 작가가 SNS에 예원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을 때도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의 사과로 종지부 될 논란을 오히려 크게 키운 꼴이 됐다.

이제라도 사과해 다행이지만, 두 사람 모두 회복되기 힘든 상처를 입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태임은 이태임대로 모든 비난을 한몸에 받고 여배우의 이미지에 금이 갔다. 예원은 영상 이후 누리꾼의 뭇매를 맞으며 '우결'에서 하차해야한다는 댓글까지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좀 더 빠른 대응과 이른 사과를 행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비난 여론이 조금이나마 수그러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예원 이태임 ⓒ 엑스포츠뉴스DB, 온라인 커뮤니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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