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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26볼넷' 한화-두산, 볼넷에 운명 뒤바뀐 이틀

기사입력 2015.04.03 07:14 / 기사수정 2015.04.03 13:47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이틀간 '볼넷 싸움'을 벌였다. 절대 유쾌하지 못한 경쟁이었다.

한화와 두산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첫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의 홈 개막전이었던 3월 31일 경기가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두 팀은 4월 1일과 2일 두 차례 맞붙었다.

유난히 볼넷이 많은 시리즈였다. 1일 한화 10개 두산 2개, 2일 두산 11개 한화 3개로 두 팀은 이틀동안 무려 26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는 한화의 볼넷이 많았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한화의 쉐인 유먼이 5⅓이닝동안 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이어 나온 유창식이 등판하면서부터 한화의 마운드는 조금씩 무너졌다. 유창식은 두산 김재호-민병헌-정수빈에게 3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타석의 김현수를 뜬공처리 하기까지, 이 과정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15번을 계속해서 볼을 던졌다.

계속된 볼에 16구째만에 스트라이크를 넣자 관중들이 환호를 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 됐다. 이날 유창식의 15구 연속 볼은 지난 2012년 LG 트윈스의 레다메스 리즈의 최다 연속 볼 16구에 하나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유창식에 이어 나온 임경완도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두 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권혁과 정대훈 다음으로 등판해 데뷔전에 나선 신인 투수 김민우도 두 개의 볼넷을 추가했다. 한화는 이날만 총 10개의 볼넷을 두산에 헌납하며 3-6으로 패해 승리까지 내줬다. 

그러나 이튿날인 2일, 상황은 완전히 반대가 됐다. 이번에는 두산이 11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전한 진야곱이 3이닝동안 6개의 볼넷을 내줬다.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진야곱은 4회에만 세 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원재도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이원재는 볼넷 두 번으로 승계 주자 두 명의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2점을 더 내줬다.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득점이었다. 여기에 장민익이 두 개, 이재우가 한 개의 볼넷을 더 내줘 총 11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경기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볼넷이 많아서 졌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전 경기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경기 후반에 나온 투수들이 '탈삼진쇼'를 보이면서 보는 이들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는 것이다. 두산은 이재우가 5타자 연속 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두산으로서는 초반의 볼넷 남발과 침묵한 타선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한화도 전날과 달리 강력해진 마운드로 두산을 묶었다. 선발투수 탈보트에 이어 올라온 권혁이 2이닝 4탈삼진을 기록했고, 윤규진도 8회말 올라와 9회말까지 다섯개의 아웃카운트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위력적인 공을 과시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1승1패씩을 나눠 가진 한화와 두산은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더 많은 볼넷을 기록한 팀이 패배를 했다. 두 경기의 진행 시간은 3시간 52분과 3시간 42분. 실제로 오래하기도 했지만, 잇따른 볼의 연속은 이 이틀간의 경기를 왠지 더 길게 느껴지게 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유창식-진야곱 ⓒ엑스포츠뉴스DB/두산 베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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