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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LTE 뉴스' 팀, "왜 기득권만 풍자하냐고?" (인터뷰)

기사입력 2015.04.01 07:15 / 기사수정 2015.03.31 18:50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예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원초적인 즐거움'을 주는 독하고 센 개그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요즘 시청자들은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공감 개그'에 열광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역시 '공감 코드'를 필두로 다양한 시청층을 공략하고 있다. 시대 정신을 읽으면서 시청자의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LTE-A 뉴스'가 그 중심에 서있다.

'LTE 뉴스'는 한주간 논란이 된 이슈를 빠르게 전달하고, 날카로운 멘트로 풍자하는 시사 코미디 코너다. '웃찾사'가 주력하고 있는 시사성 영역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앵커 강성범과 함께 새로운 앵커 임준혁이 합류하며 한층 강력해진 'LTE-A'뉴스로 부활했다. 성대모사가 특기인 임준혁은 다양한 인물들을 흉내내며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웃찾사' 안철호 PD는 "기존의 김일희는 시원하게 지르는 맛이 있다면 임준혁은 지르는 것 뿐만 아니라 웃음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다. 성대모사도 굉장히 잘한다. 앞으로도 계속 웃음을 다양화할 계획이다"라고 임준혁의 투입 효과를 설명했다. 



'LTE-A 뉴스'를 만드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지켜야할 철칙이 있다. 바로 90% 평범한 국민을 대변하는 일. 강성범은 "코너를 만들면서 이창태 SBS 예능국장에게 '너무 정부, 정치권, 기득권만 풍자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었더니 '강자한테 하는게 풍자지, 약한 사람한테 하는 건 잔인한 일이다'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강성범의 정치풍자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이들은 좌우의 잣대로 강성범을 평가하고 있다. 그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 그냥 잘못된 일을 한 사람이 뻔뻔하게 사는 게 싫다"라며 "방송을 하면 지인들이 '괜찮아?'라고 묻는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뉴스에 나온 얘기를 한건데 왜 위험한 건지 모르겠다. 없는 얘기를 지어내고, 음해하는 것도 아닌데 그러한 걱정조차도 신기했다.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주눅 들어있던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LTE-A 뉴스'는 저출산 정책, 자원외교, 국정감사 등 민감한 소재를 다루며 정치 소식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날카로운 시선과 촌철살인으로 기존의 뉴스방송보다 낫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책임감이 막중한 상황에서 방송 수위를 조절하기란 쉽지 않다. 녹화 전날까지 안철호 PD에게 수시로 아이템을 검사받으며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를 보면 스타 앵커들이 있다. 클로징 멘트를 꼭 챙겨보려고 했다. 탁 찌르는 속시원한 한마디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런 코너를 만들고자 했다. PD님도 방송 수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시신다. 팩트가 맞는지 늘 신문을 보신다. 이러다 갑자기 없어지면 또 외압설이 돌지 않겠는가. 하하" (강성범)



'LTE-A 뉴스'의 존재감은 다른 코너 개그맨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단순 반복 코미디로 신선한 웃음을 전달하고 있는 '배우고 싶어요'의 안시우는 "'LTE-A 뉴스'가 있기 때문에 저희 코너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코너만 보면 '저 내용 없는 걸 왜하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LTE 뉴스'가 시사코너로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시사, 일상 공감 등 여러가지 코너들이 어우러져 있기에 가벼운 코너를 위한 틈새가 생긴다"라고 '웃찾사'만의 다양한 코너 구성을 강조했다.

프로그램 존폐 위기를 겪고, 시청률 부침을 겪은 '웃찾사' 개그맨들에게 선배 강성범의 든든한 존재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임준혁은 그를 '웃찾사의 선장'이라고 표현했다. "'웃찾사' 출연진 중 가장 선배이자 숲을 보는 입장이시다. 디테일한 연기부터 대기실·녹화장 분위기, 전체적인 사기를 많이 신경 써주시는 분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년간 지속된 시청자의 무관심 속에서도 홀로 고군분투한 결과, '웃찾사' 팀은 주말 황금시간대 티켓을 따냈다. 잔치를 위한 상이 차려졌고 이제 훨훨 날아다닐 일만 남았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되는 입장이다. 편성 시간도 옮겼기 때문에 열심히 한 만큼 시청자들이 알아주실 거라 생각한다. 어느 한 사람 빠지지 않고 이를 갈고 있다. 이번주 보다 다음주 대본 더 재밌게 짜는 게 목표다." (임준혁)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웃찾사'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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