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리카드가 예상대로 배구단 운영을 포기했다.
우리카드는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제11기 6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더 이상 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드림식스를 인수했던 우리카드는 불과 2년 만에 배구단 운영을 철수했다.
예고된 이별이었다. 우리카드는 드림식스를 인수한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2013년 6월 배구단 인수를 결정했던 최고결정권자인 회장이 바뀌면서 우리카드는 결정을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해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 비판이 커지자 우리카드는 입장을 달리해 정상적으로 인수 절차를 밟아 2013년부터 V리그에 참가했지만 이마저도 2년을 넘기지 못했다.
우리카드가 발을 빼면서 KOVO는 팀 해체를 막기 위해 위탁관리를 결정했다. KOVO는 지난 2011년에도 우리카드의 전신인 드림식스를 위탁 경영한 바 있다. KOVO는 새로운 인수 기업을 찾을 계획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2012년 러시앤캐시처럼 네이밍 스폰서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다. KOVO는 네이밍 스폰서에 긍정적인 답을 전달한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카드는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29)을 현대캐피탈에 현금 트레이드한 사실을 밝혔다. 우리카드는 신영석을 보내고 받은 자금을 구단 운영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KOVO는 지난달 우리카드 선수들의 이적을 자제하기로 결정을 내렸지만 신영석의 경우 시기가 달라 제재할 수 없게 됐다. KOVO 관계자는 "신영석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라 당장 선수 등록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구단 운영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선수를 팔았다는 점과 신영석의 이적 사실을 숨기고 매각 작업을 진행한 점 등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신영석(왼쪽)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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