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장원준(30, 두산)이 자신의 가치를 호투로 증명했다.
장원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84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적 당시 투수 FA 최고액을 받은 만큼 세간의 관심도 높아져 있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장원준은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정규시즌에 맞춰 조절했다.
시범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장원준은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정규시즌에 앞서 투구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정규시즌에 들어가자 장원준은 자신의 장기인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2사 1,3루 상황, 2회 2사 만루 상황, 4회 2사 2,3루 상황 등 이닝마다 실점 위기를 만들기는 했지만, 그 때마다 침착하게 땅볼과 뜬공을 적절히 유도해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여기에 중간중간 팀 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더해져 장원준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졌다. 비록 5회 무사 2,3루의 위기에서 모창민의 적시타로 1실점을 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대량 실점을 막았다. 이날 장원준은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면서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초반에 주자를 많이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고 이날 장원준이 보인 피칭에 만족감을 표했다.
장원준도 "이적 후 첫 등판에 첫 승이라 기분이 좋다. 첫 경기여서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타격을 비롯해 수비까지 동료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초반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다보니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경기전 목표였던 6이닝보다 1이닝 더 던져서 좋았다"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올린 첫 승에 대해 기뻐했다.
올시즌 두산은 계속된 전력 이탈로 전력 보강에 있어서 웃는 날 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호투를 펼친 장원준의 모습에서 올시즌 든든한 투자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장원준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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