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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3박자가 수 놓은 이랜드의 역사적 개막전

기사입력 2015.03.29 13:51 / 기사수정 2015.03.29 14: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김형민 기자] 서울 이랜드FC가 첫 경기부터 자신들이 내세운 비전들을 풀어놨다. 아직 시간이 필요해보였지만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했던 첫 인상이었다.

이랜드는 29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역사적인 홈 개막전에서 FC안양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첫 경기를 맞이한 이랜드가 내세운 비전은 3가지, 3박자였다. 이 3박자가 잘 이뤄진다면 축제의 장을 맞이할 것으로 봤다. 경기 전 마틴 레니 감독은 "우선은 낮게 깔리는 패스를 시도하자고 했다. 그 다음은 공격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마지막은 선수들이 100%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팬들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 나선 이랜드는 곧바로 3박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과 긴장도가 몸놀림을 가볍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를 먼저 시작한 안양FC의 빠른 패스워크와 활발한 공격력 앞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구사하지 못했다.

전반 20분전까지 이랜드는 낮은 패스도, 공격적이지도 못했다. 대부분의 공격은 전방의 라이언 존슨의 머리를 향해 날아가는 긴 패스를 바탕으로 이뤄졌고 이에 따라 정확도도 현저히 떨어졌다.

20분의 문턱을 넘자 이랜드는 몸이 풀렸다. 자신감과 K리그 무대의 감을 잡으면서 공격이 원하는 방향으로 불렸다. 패스의 높이는 차츰 낮아졌다. 중원에서 김재성과 김영근, 조원희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공을 받고 배달했다. 전반 23분에는 중앙에서부터 선수 세네명이 서로 공을 빠르게 패스하는 원투플레이로 공간을 확보한 뒤 보비의 크로스까지 진행됐다.

호흡이 맞기 시작하자 각자의 활약도도 좋아졌다. 김영근과 보비가 쉬지 않는 대시로 팀의 분위기를 공격적으로 바꿨다. 전방위로 열심히 움직인 활약상은 100%의 최선을 다하는 헌신의 자세도 함께 들어있었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적극적인 수비력까지 발휘했던 김영근은 전반 27분 감각적으로 찍어차는 크로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보비 역시 페널티박스 좌우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안양을 위협했다.



결국 이는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전반 38분에 안양의 뚫린 왼쪽 공간을 이용해 이랜드는 첫 축포를 터트렸다. 김재성이 올려준 크로스를 조원희가 공격에 가담해 잡으려 했지만 넘어져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김재성이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후반전에도 공격적인 기조는 유지됐다. 공간을 좌우로 크게 쓰면서 안양의 빈 틈을 노렸다. 슈팅 찬스가 나면 과감한 면모도 잊지 않았다. 후반 13분 윤성열이 슈팅을 할 수 있는 각도가 열리자 강하게 공을 때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교체카드도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후반 24분에 타라바이를 넣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랜드는 후반 6분에 안양의 김선민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점1에 만족해야 했다. 관중은 4,342명이 찾았고 경기력은 치고 받는 양상을 계속해서 연출하면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 이제 첫 단추를 뀄을 뿐이다. 과연 이랜드가 앞으로도 홈 개막전의 긍정적인 기세들을 잘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랜드FC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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