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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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윤정환 감독, 울산의 '환타스틱1'

기사입력 2015.03.20 14:22 / 기사수정 2015.03.20 14:4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울산 현대의 윤정환(42) 감독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꾀돌이 기질을 다분히 드러내고 있다. 공과 사를 엄격히 가르는 그의 리더십이 울산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중간 평가는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울산은 현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2승을 거두며, 전북 현대와 함께 순위표 맨 꼭대기에 위치했다. 지지않는 축구를 지향하는 윤 감독은 패싱력과 기동력을 갖춘 선수들의 빠른 공수 전환으로 거침없이 매듭을 짓고 있다.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윤 감독은 그라운드에서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넘어 심판에게 항의해 주의를 받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판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항의의 메시지를 전한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일순간 집을 나왔고, 대기심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정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이러한 호소는 의도가 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심판을 향한 어필의 뉘앙스가 짙지만, 선수들의 분발을 요하는 계산이 포함돼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선수들에 가하는 따끔한 일침은 정신력을 다잡는 계기가 된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호랑이로 변한다. 울산 선수단의 일과는 오전 단체 훈련, 오후 개별 훈련으로 진행된다. 이때 윤 감독은 각 포지션별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며 개별 과외에 충실히 임한다. 특히 수비수 출신인 이민성 코치, 권찬수 골키퍼 코치 등은 선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조언을 건넨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분담해 기량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도 놓칠 수 없는 체크 포인트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윤 감독은 식사를 마친 뒤 먼저 일어나 선수들이 음식물을 잘 섭취했는지 꼭 확인한다. 선수들을 보살피는 꼼꼼한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훈련과 경기에서 윤 감독은 엄격하게 선수들을 다룬다. 하지만 잦은 소통으로 조절에도 능한 윤 감독이다. 클럽 하우스에서 선수들과 휴식을 취하면 이야기를 자주하면서,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기도 한다. 관계자는 "공과 사를 잘 구분하는 윤 감독은 조직 운영에 능하다. 카리스마와 친근함을 오가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들은 그런 윤 감독을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2라운드가 지난 현재 이동국,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로 구성된 전북의 '판타스틱4'가 화력을 뽐내며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현대가' 형제인 울산도 이에 못지 않다. 그 중심에는 호랑이굴의 가장 핫한 이슈 메이커인 '환타스틱1'이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윤정환 감독 ⓒ 프로축구연맹]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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