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7) 감독이 '주전 유격수 고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넥센은 지난해 40홈런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야를 지켰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포스트 강정호' 찾기가 2015시즌 최대의 과제로 나왔다. 그러나 강정호의 활약이 컸던만큼 빈 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윤석민, 김하성, 김지수 3명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공백을 메우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해 1군에서 안정적인 활약할지에 대해서는 모두 물음표가 달려있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염경엽 감독도 19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유격수 주전은 4월까지 누군가 한 명이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우며"한 사람이 주축돼서 90~100경기 정도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에게 유격수 공백 지우기는 큰 숙제다.
아직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정규시즌 개막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염경엽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새로운 유격수 후보들이 모두 경험이 없는만큼 충분히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유격수에서 분명히 에러도 나올 것이다. 20개 안쪽으로 해주면 좋겠지만 30개까지 나와도 인정을 하겠다. (윤)석민은 유격수가 처음이고, (김)하성이는 이제 2년차다. (김)지수도 1군 풀타임 경험이 한 번도 없다"며 '초보 유격수'들의 실수에 대해서는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책임감'만큼은 엄격하게 볼 생각이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유격수로서의 책임감은 아니다"라며 "아직 선수들이 유격수로서 완벽한 역할을 할 수 없다. 강정호가 하던 수준까지 바라면 선수들도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신이 말하는 책임감은 '간절함'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간절함이 없으면 아무리 기회를 줘도 간절한 사람에게 금방 빼앗긴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선수들이 이번 기회를 잡아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은 원래 1루와 3루만 볼 줄 알았는데 여기에 유격수까지 소화를 한다면 A급의 유격수가 됨과 동시에 엄청난 가치가 생긴다"고 예를 들었다. 팀과 본인을 위해서 선수들이 좀 더 지금의 순간에 소중함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처럼 '무주공산'인 넥센의 유격수 자리를 놓고 감독은 판을 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들이 주전을 향한 간절함을 보여주고 증명하는 일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염경엽 감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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