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올 시즌 수원 블루밍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레오가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팀의 새로운 헤안임을 보였다.
레오가 활약한 수원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이날 수원은 약간 힘을 뺐다.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고 공격쪽에 대폭 변화를 줬다. 오는 18일 브리즈번 로어FC와 18일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을 감안해야 했던 서정원 감독은 인천전에 로테이션을 과감하게 가동했다.
서 감독은 경기전 "퇴장 징계로 못나오는 오범석을 비롯해 염기훈, 정대세, 홍철, 서정진, 조지훈 등이 모두 ACL에는 베스트로 뛰어야 하기 때문에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면서 "ACL까지 두 경기 중 한 경기를 포기한다기보다는 일단은 인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서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는 수원 왼쪽의 얼굴도 바꿨다. 터줏대감이었던 염기훈이 빠지면서 그 대안으로 레오가 나섰다. 여러가지 옵션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서 감독의 선택은 레오였다. 염기훈과 함께 뛸 때는 중앙 혹은 오른쪽을 섰던 지난 모습과는 달라진 부분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오는 스위스 1부리그 FC시온에서 임대생으로 수원에 합류했다. 지난 ACL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도 골망을 갈랐던 레오는 저돌적인 침투와 공격력으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준 바 있었다. 이러한 능력을 잘 활용해보고자 했던 서 감독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였다.
그라운드에 선 레오는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적인 모습은 왼쪽에서도 크게 달라질 이유가 없었다. 수원의 공세를 예상해 두텁게 세운 인천의 수비벽에 흠집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반 초반 레오가 수원의 공격에 숨통을 트여줬다. 역습 상황에서 매서운 질주본능으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산토스가 이를 잘 마무리지으면서 레오의 공로를 빛냈다.
이후부터 질주에는 탄력이 붙었다. 전반 14분에 양상민이 띄워준 패스를 따라 왼쪽 공간으로 빠르게 달려가며 공을 받은 레오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유현 골키퍼에 잡혔다. 이에 아쉬워하지 않은 레오는 전방과 왼쪽을 부지런히 오갔다. 전반 37분에는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수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같은 흐름이 유지됐다. 인천이 공세의 고삐를 쥐면서 많은 찬스는 나지 않았지만 상하로 자주 움직였다. 전방에서는 빈 공간에서 항상 기회가 오기를 대기하고 있었고 후반 19분에는 자기 페널티박스 진영까지 와서 수비를 도왔다.
후반 21분에 레오는 염기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레오 대신 들어간 염기훈이 결승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뿐만 아니라 수원은 레오 등 각종 공격자원들이 두터운 층을 이루는 성과도 얻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레오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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