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은혜 기자] 조용했던 한화 이글스의 타선이 불을 뿜었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투타 조화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투수진의 호투도 반가운 일이지만 특히 뜨거워진 방망이가 반갑다. 이날 한화는 14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개막과 동시에 한화가 선보인 '달라진 모습'의 주 내용은 수비와 마운드였다. 지난해 많은 실책과 불안한 마운드로 대량 실점으로 패했던 한화였지만 이번 시범경기동안은 연일 호수비와 함께 튼튼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세 번 연속 패했지만 그 속에서 여러가지 희망을 봤기 때문에 위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이 문제였다. 아주 침묵한 것은 아니었지만 득점권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물러서면서 결국 승리까지 내줘야했다. 한화는 최근 3경기동안 이러한 비효율적인 득점으로 내리 세번을 패했다. 아직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좀처럼 시원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화 타선에 보는 이들은 속이 탔다.
첫 승리를 가져왔던 7일 LG전에서는 9안타 6볼넷을 얻어내 9득점을 올린 효율적인 야구를 했던 반면, 최근 3연패 경기를 살펴보면 안타수에 비해 득점이 적었다. 8일 LG전 2안타 5볼넷 2득점, 11일 SK전 6안타 8볼넷 4득점, 12일 두산전 8안타 4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두산을 다시 만난 한화의 타선은 달랐다. 한화는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을 두드려 5점을 만들었고, 두번째 투수 김수완을 상대로 5회에만 7점을 얻어냈다. 상대 팀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도 대량 득점을 만든 배경이지만 투수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 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최진행의 안타 신고는 무엇보다 반가웠다. 최진행은 네 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 세 번에 병살타 두 번까지, 시범경기라지만 심각하게 부진한 모습에 우려를 낳았다. 그런 그가 이날 경기에서 적시타로 자신의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최진행은 3회말 1사 2,3루 상황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안타를 때려냈다. 7점을 뽑아낸 5회에도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8회에는 행운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권용관이 5타수 3안타 3타점, 송광민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이날 한화의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나선 김회성도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때려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경언과 김태균, 지성준도 힘을 보탰다. 아무리 감각을 조율하는 시범경기라지만 부진이 길어지면 정규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한화 타선이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은 모습이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최진행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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