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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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서울과 박주영, 서로가 필요했다

기사입력 2015.03.10 09:4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은 박주영이 필요했고, 박주영은 친정팀 서울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박주영이 7년 만에 서울로 복귀한다. 지난 2008년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한 뒤 오랜만에 서울의 검붉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주영과 서울은 서로가 필요했던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재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주영은 둥지가 필요했다. 모나코와 아스날, 알샤밥 등을 거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박주영은 최근에는 알샤밥과의 계약을 해지해 다시 뛸 팀을 찾아야 했다.

행선지를 선택하는 데는 각별한 고민이 더해졌다. 심각한 수준으로 저하된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출전 기회가 보장되어야 했고 편안한 환경에서 재기를 노릴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러한 요건들에 서울이 적합했다. 당초 최우선 순위는 유럽행이었지만 모든 요건에 적합했던 K리그와 서울 쪽으로 마음을 다시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역시 박주영이 필요했다. 올 시즌 초반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갈증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찰나였다. 서울은 지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7골을 터트리는 맹폭을 선보였지만 이후 광저우 헝다와 가시마 앤틀러스를 만나 2경기동안 1골 만을 기록했고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는 무득점 패배를 당해 고민은 더욱 커졌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도 "최전방에서 득점을 해결해줄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말로 스트라이커 기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에스쿠데로마저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정조국, 김현성 등으로 최전방을 운영해야 했던 서울은 박주영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얻어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서울은 지난날의 박주영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지난 2005년 서울에 입단했던 박주영은 강렬했다. 30경기에 출전, 그 해 최다인 18골을 뽑아내며 K리그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을 거머쥔 박주영은 총 4년간 FC서울에서 33골 9도움을 기록했다. 박주영 역시 오랜만에 정든 서울 유니폼을 입고 에전의 영광을 되찾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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