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김승현 기자] 전북 현대의 간판 공격수 이동국(36)이 돌아온다. 터줏대감이 없어도 화끈한 화력을 뽐낸 전북이 활화산과 같은 공격력을 벌써부터 예고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끈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전에서 성남에 2-0 승리를 거뒀다.
웅크린 상대에 공세를 퍼붓던 전북은 전반 38분 에두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성남의 역습을 차단하던 전북은 후반 38분 에두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에두의 마무리 능력이 빛났던 경기였다. 전북은 20개의 슈팅 중 13개를 상대 골문으로 겨냥하며 시종일관 두들겼다. 감바 오사카(일본)전에서 끈끈한 응집력을 뽐낸 성남의 빗장은 그렇게 허물어졌다.
이재성과 한교원,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 공격 성향이 짙은 선수들을 모조리 투입하며 리그 첫 경기부터 홈 팬들에게 화끈한 공격력을 선사한 전북이다. 타팀이 부러워할 만한 라인업에 전북은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라는 날개를 달고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오는 14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 돌아온다"며 직접 복귀를 알렸다. 가벼운 부상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경기와 개막전에 결장한 이동국의 가세는 전술의 색채를 다채롭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이미 이동국을 염두에 두고 여러가지 조합을 구상하고 있는 최 감독이다.
특히 에두와의 공존은 상대에겐 크나큰 압박이 될 전망이다. K리그 통산 최다인 167골을 쓸어 담은 이동국은 지난해 산토스(수원 삼성, 14골)에 한 골 밀려 아깝게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의 한을 만회하기 위한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수원의 골키퍼인 정성룡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위치 선정과 임팩트가 좋아 막기 힘들다"며 K리그 대표 공격수를 경계하기도 했다.
아울러 과거 K리그를 수놓은 에두는 동계 훈련을 잘 소화하며 전북의 대표적인 공격 첨병이 되고 있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이 후보가 될 거 같다"고 농담할 정도다.
이동국와 에두의 공존 가능성은 예전부터 불거졌다. 두 기둥이 함께 포진할 때의 파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 감독은 "두 공격수의 공존은 모험이 될 수 있지만, 충분히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에 홈 경기에서는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한 뒤 "원정 경기나 미드필더가 강한 상대로는 쉽지 않겠지만, 종으로 세우는 등 상대 수비를 괴롭히면서 전술의 완성도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카드로 맞춤 공격 전술을 꾀할 수 있는 전북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이동국, 에두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