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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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를 통해 본 슈틸리케의 발굴 기준

기사입력 2015.03.06 16:16 / 기사수정 2015.03.06 18:1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으로 돌아온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1개월의 공백을 깨고 발걸음을 재개한다. 다시 흙속에 숨겨져 있는 진주들을 발굴하기 위해 바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배경도 나이도 상관없이 좋은 선수들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약간의 힌트를 남겼다. 아주 사소해보이지만 이러한 작은 부분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찾겠다고 했던 '제 2의 이정협'을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친 뒤 한 달간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다시 3월 A매치 평가전과 2018 러시아월드컵을 목표로 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참이다.

가장 먼저 그가 향할 곳은 K리그 무대다. 오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들러 전북 현대와 성남FC 간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관전할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대한 많은 경기들을 보면서 선수들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체크하겠다"면서 "4개월 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아시안컵에 비해 월드컵은 남은 시간이 많다. 새로운 이정협의 등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여러 포지션의 선수들을 눈여겨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공격수 쪽에 눈길을 더 뒀던 것과는 다르다. '제 2의 이정협'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보인 4개월 간의 행보와 최근 스페인에서 가졌던 인터뷰에서 그가 찾고자 하는 선수들의 유형을 잠시나마 읽을 수 있다.

슈틸리케호에 승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유연함'이다. 여러차례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전술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전체적은 틀이 이러했던 이유로 선수에 대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변화에 능한 선수들을 중용해왔다. 공수전환에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슈틸리케호의 대표 얼굴이 됐다.



지난 2월에 가진 스페인 '아스'와의 인터뷰도 맥락을 같이 한다.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사미 케디라보다 토니 크로스를 선호했다. 독일 출신이자 레알에서 뛰었던 레전드로서 그에게 있어 레알 유니폼을 입은 케디라와 크로스를 보는 느낌은 특별했다. 둘을 비교했던 질문에서 "크로스를 조금 더 좋아한다"며 큰 점수를 줘 눈길을 끌었다.

크로스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했던 크로스는 레알 유니폼을 입은 후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섭렵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사비 알론소의 이적과 루카 모드리치의 부상 등의 여파로 크로스에 수비형 미드필더 겸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겼는데 크로스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수행해 "미드필더의 정석"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와 관련해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보기에 크로스는 공격적인 10번, 전후방을 지원하는 8번, 홀딩 미드필더 6번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왔다. 알론소와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면서 그의 자재다능함에 찬사를 날렸다.

이어 "크로스 움직임의 원동력은 체력 훈련이다. 항상 그는 경기를 하는데 유연성을 준다"면서 "몇몇 포지션에서 자유롭게경기를 한다. 우리는 보통 고정된 포지션에서 한 길로만 경기를 하고 그렇게 배워왔던 입장에서는 (크로스를 보면) 또다른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크로스는 슈틸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를 비롯해 여러 무대를 답사하면서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크로스 수준의 선수를 찾는다기보다는 그만큼 축구대표팀에 유연성을 안겨다 줄 얼굴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아직 새 얼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말과 성향은 누구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줄 지를 추측해볼 수 있는 좋은 근거들이 된다. 아시안컵에서 이정협 등 대표팀의 기대주들을 만들어냈듯이 이번에도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K리그에 숨겨져 있는 재능들을 찾아낼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의 관심은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울리 슈틸리케, 토니 크로스 ⓒ 대한축구협회 제공, 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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