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할리우드 스타 해리슨 포드(72)가 끔찍한 비행기 추락 사고를 겪은 가운데, 사고 당시 정황이 공개됐다.
미국 뉴욕포스트와 NBC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5일(이하 현지시각) 해리슨 포드의 비행기 사고를 집중 보도했다. 특히 사고 당시 목격담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하늘이 구한 목숨'이라는 것.
포드의 비행기가 펜마르 골프장에 추락한 시간은 이날 오후 2시 25분이다. 포드의 비행기는 이륙 직후 엔진 고장을 일으켰으며, 포드는 공항 관제탑에 엔진 고장을 통보하면서 "긴급회항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비행기는 공항에 닿지 못하고 추락한 것.
해리슨 포드가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골프장 덕분이었다. 천운이었을까?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킨 뒤 인근에 넓은 공터를 보유한 골프장이 있었고, 숙련된 의사들이 이날 라운딩을 즐기고 있었다.
추락 당시 포드를 구조한 골프장 인부인 하워드 테베는 NBC뉴스에 추락 당시를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아름다운 비행기가 공항 방향으로 가던 중 나무의 꼭대기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락한 그(해리슨 포드)의 얼굴은 피로 뒤덮여 있었다"며 "숙련된 의사 두 명이 그를 치료했고, 나는 그를 의자에서 빼냈다"고 전했다.
특히 그를 구조한 의사 중 한 명은 척추 전문의 산제이 쿠라나로 알려졌다. 그는 CBS뉴스에 "포드는 머리에 자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소방당국 또한 완벽한 대처라면서 응급 치료가 잘 됐음을 강조했다.
포드의 비행 실력 또한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 비행기 추락 당시 교신을 한 산타 모니카 관제탑 대변인 크리스천 프라이는 "정말 훌륭한 대처였고 (포드는) 잘 훈련된 파일럿"이라고 전했다.
해리슨 포드가 운전한 비행기는 1942년 라이언 항공사에서 제작된 ST3KR 기종이었고 운항 고도는 3000피트(약 914미터)였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기는 엔진에 문제가 생겼고, 그는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지만 추력을 잃은 비행기는 지속적으로 고도가 떨어졌다. 비상 착륙을 할 곳을 찾던 그에게는 다행히 인근에 골프장이 눈에 들어왔다.
추락 직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그를 살린 운으로 작용했다. 추락 충격으로 엔진 부위가 심하게 파손된 이 비행기에서는 다행히 어떤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해리슨 포드는 이날 오전 LA에 위치한 산타모니카 공항에서 개인이 소유한 소형 비행기를 타고 이륙한 뒤 수 분만에 한 골프장에 추락했다. 엔진 고장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연방항공청은 추락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포드는 머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회복 중이다.
해리슨 포드 비행기 추락사고 현장 사진 = ⓒAFP BBNews/News1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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